'박원순의 약속'... 투표의 무서움 알았다
반값등록금 1호,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본 투표 효과
▲ "투표 참여는 변화의 시작"이라며 20대의 투표 참여를 강조한 서울시립대의 박종혁씨 ⓒ 강민수
박종혁(서울시립대 세무학과·22)씨는 20대의 투표참여를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1학기부터 인문사회계열을 기준으로 102만2천 원이 등록금으로 책정됐다. 사립대학의 평균 등록금에 비하면 반에 반값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박씨는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 실험이 실험에서 상식이 되기 위해서는 20대의 투표가 꼭 필요하다"며 "20대의 투표 참여를 통해서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노력들이 필요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투표 해도, 반값 등록금이 실현이 2~3년은 걸릴 줄 알았다"
▲ 서울시립대의 양희주씨는 자신의 한 표가 반값등록금으로 현실이 됐음을 강조하며 "20대 모두가 희망을 갖고 투표에 참여하라"고 말했다. ⓒ 강민수
해맑게 웃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첫 투표였던 양씨는 반값등록금 실현으로 투표의 의미를 피부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때를 회상하던 양씨는 "투표를 해도, 반값 등록금이 실현이 2~3년은 걸릴 줄 알았다"며 "믿기지 않는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언제나 정치권의 공약이 헛구호에 그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 끌다 다른 시장이 오면 또 공약이 엎어지고 그럴 줄 알았다"는 양씨는 "첫 투표에서 표의 무서움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 경험은 이번 4월 11일 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한 번 맛보았으니까 이번에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대학생들의 불안과 문제들을 풀어 줄 수 있는 후보에게 내 투표권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20대들에게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가 투표를 했을 때 반값등록금이 실행된 것처럼, 여러분들도 저같은 희망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세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험 때문인지 4·11 총선을 앞두고 서울시립대의 부재자 신청자수는 2593명으로 지난 2010년 지방 선거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 반값등록금의 효과가 투표 참가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 4월 5, 6일 간의 서울시립대 내에서 시행된 부재자 투표에서는 총 1594명이 투표에 참여해 61%의 투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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