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이 모던 프리미엄’의 브랜드 방향성을 구체화한 ‘리브 브릴리언트’ 브랜드 캠페인을 선언했다. ⓒ 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칼을 뽑아들었다. 고객과의 폭넓은 소통을 위해서다. 그가 꺼내든 무기는 '브랜드 경영'이다. 정 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품질과 글로벌 경영(2005년)에 이은 3번째 작품이다. 일명 '리브 브릴리언트'라 불린다. 핵심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현대차가 그동안 추구해왔던 '모던 프리미엄'의 브랜드 방향성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합작품인 신 브랜드 전략의 궁극적인 핵심은 무엇일까. 이는 대내외적인 자동차 환경의 중요성을 감안한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 현대차 쪽의 설명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해 글로벌 시장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부문에서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조원홍 현대차 마케팅총괄(전무)가 이날 밝힌 브랜드 도입 배경은 이렇다.
BMW와 벤츠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소형 모델을 만들어 대중차에 진입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 메이커들이 저가차를 선보이면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등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GM과 토요타 등이 현대차의 추격권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현대차는 이들 메이커들과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브랜드 경영이라는 것이 조 전무의 설명이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문제는 국내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 떼면 제품 가격이나 애프터서비스 등에 관한 얘기 말이다.
현대차는 안방에서 차는 많이 팔면서도 국내 고객들에게 불신(?)을 받고 있다. 제품 가격, 애프터 서비스 등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많다. 자동차 동호회가 온라인상에서 올려놓은 사연 중 대부분이 현대차를 비난하는 내용들이 많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고객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는 브랜드 마케팅이 강화되면 자동차 가격이 오를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도 나왔다. 물론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가격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어쨌든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현대차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적어도 국내시장만큼은 그렇다. 정 회장이 내놓은 3번째 브랜드 경영이 적어도 안방에서 통하려면 고객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문인 애프터서비스와 차량 가격 등에 관한 진솔한 접근이 필요치 않을까 싶다.
1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발표회의 아쉬운 점이다.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선택하고서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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