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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도 '화가'가 되는 건가요?"

군산문화원, 개원 이후 첫 '시민 문화교실' 개설

등록|2012.04.11 16:21 수정|2012.04.11 16:21
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은 시민의 취미생활 및 여가문화를 개선하고,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자주 경험할 수 있도록 개원 이후 처음으로 '2012 시민 문화교실'을 개설했다. 문화교실은 시범적으로 10월 말까지 열린다.

▲ ‘2012 시민 문화교실 개강식이 열리는 군산문화원 3층 강당 ⓒ 조종안


지난 10일(화) 오전 11시 군산문화원 3층 강당에서 열린 개강식은 문화원 임원과 강사, 수강생 등 12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고, 국민의례에 이어 문화관 소개, 과목별 강의 안내, 강사 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이 원장은 인사말에서 "저희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문화원이 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그중 하나로 문화교실을 개설했으니 즐거운 프로그램을 통해 여가 생활과 심신건강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문화교실 개설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옛 KBS 군산방송국을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군산시가 2010년 매입, 리모델링해서 문화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상징이던 시멘트벽을 허물고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소공원으로 조성했으니 많이 이용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군산시와 사회단체 지원으로 열리게 된 문화교실 개강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준 문동신 시장 사모님을 소개한다"며 "문화원은 앞으로 시민 여러분이 비용을 걱정하지 않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군산문화원 관계자는 "시민의 주인 의식과 여가문화 질을 높이기 위해 매년 역사기행 문화탐방 등 다양한 행사를 해오고 있다"며 "5월엔 '은파 세 바위 길 시민 땅밟기', 6월 '향토문화 예술 탐방', 7월 '시민과 함께 떠나는 도자기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2 시민문화교실은 '얼쑤 우리 전통춤', '실용(생활)영어', '유화 캔버스에 추억을', '언제나 청춘 신나는 음악' 등 4개 강좌로 꾸며졌으며 분야별 전문 강사들이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의한다. 8월과 10월에는 특강도 열릴 예정이다.  

"그럼 우리도 '화가'가 되는 건가요?"

군산문화원 관계자는 "선착순 30명까지 신청을 받은 문화교실 수강생 연령층은 20대~70대까지 다양했다"며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좋은 '언제나 청춘 신나는 음악반'은 접수 담당자가 설명하느라 진땀을 뺄 정도로 수강신청이 넘쳤다"고 전했다.

▲ 수강생들에게 그림의 기본에 대해 설명하는 채수억 강사 ⓒ 조종안


 
30~40대 여성으로 이루어진 '유화 캔버스에 추억을 반' 채수억 강사는 2층 미술실로 자리를 옮겨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그는 이젤(easel), 물감, 캔버스 등 수강생이 준비할 미술도구와 그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설명했고, 수강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귀에 담으며 꼼꼼히 메모했다. 

채 강사는 "음악에 화음과 화성이 있듯, 그림에도 화성과 화음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며 "형태와 양감 질감 및 톤의 조절, 그리고 보색과 색채의 종류 등 그림에 필요한 BASIC(기초)를 충분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것을 반복하다 보면 세련됨이 묻어난다는 것.

서양화 배우기는 붓 사용법, 명도 단계, 기울기를 이용한 스케치 등을 반복연습한 뒤 입체 표현하기(사과 그리기) 색의 개념 및 혼합방법, 정물화 그리기와 기법, 보색 처리, 구도 잡아 그리기, 6차색까지의 개념 정리, 풍경화의 주제배치 및 구도, 나무와 물 그리기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특히 채 강사가 "유화 경력이 30년에 가까운 저도 '사과'를 완벽하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복습을 통한 반복훈련을 열심히 하면 강좌가 끝나는 10월쯤엔 정물화와 풍경화 중심으로 전시회도 개최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럼 우리도 화가가 되는 건가요?"라는 희망찬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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