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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번쩍 든 문재인 "대선 역할, 고민하겠다"

[현장 - 부산 사상] 새누리당 손수조에 압승 "부산의 변화, 정권교체 도움될 것"

등록|2012.04.11 23:21 수정|2012.04.11 23:21

▲ 지지자의 연호에 두 손 들어 화답하는 문재인 후보. ⓒ 정민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됐다. 오후 11시 14분 현재 개표가 94.34% 진행된 가운데 문 후보는 54.69%를 득표해, 44.27%를 득표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를 1만2천여 표차로 크게 따돌려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다. 

앞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큰 격차로 당선이 예측이 됐음에도 마음을 놓지 못하던 지지자들은 11일 오후 8시 30분 '당선 확실' 예측이 나오자 크게 환호했다. 이후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를 점한 지역이 표시 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문 후보는 오후 9시 45분,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선거사무소로 들어왔다.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나를 지지하고 선택해주신 우리 사상구민들께 우선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문 후보는 "'부산도 바뀌어야 한다'라는 사상구민들의 희망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깨끗하고 정직하면서도 품격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나를 찍지 않은 사상구 유권자들도 앞으로 나의 국회의원 생활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상구가 정말 국회의원 잘 뽑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변화, 연말 정권교체에 큰힘 될 것"

이어 문 후보는 "나 한 사람의 당선을 넘어 우리 부산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간절하게 희망했다"며 다른 후보들의 선전을 빌었다. 더불어 그는 자신의 승리를 "살아있는 시민정신의 승리"고 평가했다.

또 그는 "부산의 정치 변화가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연말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때 큰 힘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종전부터 밝혀왔듯이 연말 대선의 승리,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다만 내가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정권교체에 잘 기여하는 길인지는, 이제 총선이 끝났으니 차분하고 신중하게 고민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 벨트' 상황에 대해 문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부산·경남 특히 '낙동강 벨트' 지역에서 민심이 많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느꼈던 변화가 결과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후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캠프를 떠났다. 지지자들은 문 후보가 떠난 이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 자원봉사자 강이근(53)씨는 "당연한 결과지만 마음을 졸였다"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여론조사에서 20%p 앞섰지만 당선하지 못한 사례가 있어 긴장했다. 문 후보가 워낙 깨끗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당선할 것이라 믿었다"고 기뻐했다.

부산 지역은 문재인 후보와 조경태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사하을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 있거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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