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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새누리당 "문대성·김형태 출당해야"

이준석 등 "과반 의석 무너지더라도"... 다음주 월요일 회의서 논의할 듯

등록|2012.04.12 18:40 수정|2012.04.12 19:49

▲ 새누리당 김형태(포항 남·울릉) 당선자 ⓒ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 자질 시비를 빚었던 새누리당 김형태(포항 남·울릉),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에 대해 출당을 포함한 징계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새누리당 내에서 나왔다.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2일 오후 MBN과 한 전화통화에서 "우리 후보자(당선자)들 중에도 부적격한 분이 있었던 부분, 그런 측면에서는 비대위가 다음주 월요일 첫 회의에서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직접 열거하자면 성추문 파문이 있었던 분하고 논문 표절 관련 문제가 있었던 분"이라고 말했다.

김형태 당선자의 경우, 10년 전 제수(동생의 아내)를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녹취록이 선거 전날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고, 문 당선자는 박사학위 논문 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해당 대학교에서 논문표절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비대위원은 "출당 조치도 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란 질문에 "비대위가 출범한 뒤에 비슷한 일에 대해 세웠던 원칙을 봤을 때 형평성에 맞게 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다.

새누리당이 두 당선자를 출당시킬 경우, 총선 결과인 '단독 과반'이 무너진다. 그러나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지 얼마 되지 않아 당 스스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사에 대해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경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누차 강조했던 쇄신의 진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비대위원 역시 이날 MBN과 한 전화통화에서 "사안별로 절차가 다르긴 하겠지만 결국 엄격한 대응을 주문할 것"이라며 "지금 152석의 과반의석을 획득했지만 그 과반의석을 무너뜨려서라도 원 구성시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부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을 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주 월요일 비대위에서 논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네, 제기할 것"이라며 "일부 비대위원들도 거기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정 "10cm 암이면 15cm 도려내는데...출당 요구할 것"

▲ 새누리당 문대성(부산사하갑) 당선자. ⓒ 윤성효

조현정 비대위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문대성, 김형태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조치할 것"이라며 "박근혜 위원장은 캐스팅보트로 큰 가치가 있는 1, 2석을 쳐내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비대위는 정치공학을 따지지 않기 때문에 (출당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비대위원은 이어, "암 부분이 10cm면 의사는 15cm를 도려내는데 지금까지 정치에서는 (암 부분 10cm 중) 5cm만 도려내 문제를 키우고 시간이 지나면 덮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세상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일부 비대위원들이 이와 관련된 문제들을 얘기해본 것은 맞다"며 "(공식적으로 언급된 이상) 다음주 비대위 회의 때 다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 당선자의 경우, 논문표절 심사가 진행되는 만큼 그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을 것 같고 김 당선자의 경우에도 사실 관계 여부를 따져야 한다"며 두 당선자에 대한 징계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

한편, 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바로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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