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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동안 줄기차게 시를 낭송해온 사람들

매월 시낭송을 하며 문화봉사 활동도 하는 '예띠 시낭송회'

등록|2012.04.13 13:34 수정|2012.04.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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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띠 시낭송회종로구 신영동 가족아카데미아 세심정에서 자작시를 낭송하는 최인호 시인(예띠 시낭송회원) ⓒ 최오균


시인들 끌어 모아 다독이고
청량한 어린 생명의 노래로
탁한 공기 씻어 이것 이었구려
세심정에 쏟은 정 이제 알 것 같으이

- 최인호 시인, '세심정에 쏟은 정' 자작시

▲ 세심정에서 시낭송회를 하는 예띠 시낭송회 회원들 (2012.4.12 종로구 신영동) ⓒ 최오균



▲ 4월 12일 세심정 현판식에서 시낭송회를 갖는 예띠 시낭송회 회원들 ⓒ 최오균



4월 12일 오후 7시, 북한산 보현봉이 바라보이는 종로구 신영동 가족아카데미아 세심정(洗心亭) 정자에는 30여 명의 예띠 시낭송회 회원들이 빙 둘러앉아 최인호 시인이 자신의 자작시 '洗心亭(세심정)에 쏟은 情(정)'을 낭송하는 것을 눈을 지그시 감고 경청하고 있었다.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세심정 주변에는 진달래와 개나리꽃이 갓 피어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예띠 시낭송회(회장 이춘원) 회원들은 14년 동안 줄기차게 시 낭송 모임을 가져온 사람들이다. 특히 이날은 가족아카데미아(공동대표 이근후) 뒷동산에 세운 정자에 '세심정(洗心亭)'이라는 간판을 거는 날이어서인지 평소보다 많은 시인들이 참석했다.

▲ 세심정 현판식 테이프 커팅을 하는 예띠 시낭송회원들 이춘원 시낭송회장(좌), 오영희 시인(우) ⓒ 최오균



회원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시낭송회를 가질 세심정에 자작시를 한두 편씩 지어 헌시를 하며 낭송회를 가졌다. 이날 시낭송회에는 멀리 미국 메린랜드에서 온 오영희 시인도 눈에 띠었다.

1998년 12월, 삼청동 가족아카데미아 '예띠의 집'에서 처음 시낭송회를 시작한 '예띠 시낭송회'는 2010년 9월 가족아카데미아 사무실이 세검정 근처 종로구 신영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이곳 세심정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 14년동안 이어온 제149회 예띠 시낭송회 ⓒ 최오균



시낭송회 회원들은 시낭송을 통하여 세태에 찌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어두운 그늘에서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시 창작지도, 어린이 초청 시낭송 및 선물나누기, 백일장 개최 및 시집 제작 등 문화 봉사를 하며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나누어 주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세심정' 현판식과 함께 시낭송회를 마치고, 자신들이 준비한 조촐한 다과와 바비큐 파티를 열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가졌다.

▲ 축하 케이크도 '세심정'을 새겨 넣고 있다 ⓒ 최오균



▲ 예띠 시인들의 세심정 현판식 축하 사인 ⓒ 최오균



예띠 시낭송회 모임은 매월 두 번째 목요일 오후 7시, 종로구 신영동 가족아카데미아 세심정(전화 732-8144)에서 초청시인 및 자작시 낭송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시낭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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