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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평의 행복, 주말농장 살래텃밭

등록|2012.04.15 15:15 수정|2012.04.15 15:15
4월 14일 탄현면의 주말농장인 2012년 살래텃밭의 개장식이 있었다.

탄현면에서는 작년 성동사거리 인근 나대지 5천 평 중 4천여 평을 주민들을 위한 텃밭으로 조성하여 1구좌 5평씩 분양했다.

▲ 탄현의 유휴지를 활용한 5평 텃밭 360개 ⓒ 이안수


이 부지는 종합행정시설부지로 몇 년째 방치되어 있던 땅을 한시적으로 무상사용 허가를 받아서, 개발 중인 인근지역의 산 흙을 덮어 조성된 텃밭이다.

이 텃밭의 분양은 탄현면의 주민과 이 지역 사업장의 직원들에게만 임대할 수 있도록 하였음에도 큰 인기를 얻어 지난해 213세대 234구좌 분양에서 올해는 269세대 360구좌로 면적을 넓혔음에도 신청자가 넘쳤다.

▲ 아이들이 흙을 만지는 것은 생명과의 접촉이며 자신이 온 곳에 대한 박동에 귀기울이는 것이다. ⓒ 이안수


지난해 이 '행복한 5평'이 가져온 다양한 효험을 확인했다.

"인근 노인시설 주택인 유승아파트의 어르신 부부에게는 더 없이 좋은 소일거리였습니다. 매일 텃밭에 나오다시피 하여 흙을 만지며 건강을 지키는 역할이 되었습니다. 젊은 부부들에게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흙살림 교육장이 되었습니다.  또한 인척들도 이 텃밭농사에 함께 참여하여 형제간 혹은 동서간 우애가 더 두터워지기고 했고, 이웃 간에도 텃밭을 오가며 인사를 나누면서 소통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텃밭을 주도한 윤명채탄현면장의 살래텃밭 예찬이다.

▲ 텃밭은 한 가족의 대화를 유발하고 건강한 유대를 강화한다. ⓒ 이안수


Oasis, 효자농장, 햇살품은밭, 아라온농장, 무럭무럭농장, 동서지간, 시나브로텃밭, 울랄라삼남매, 싱싱텃밭, 니캉내캉, 은서예네꿈밭 등, 올해 새롭게 5평 텃밭의 주인이 된 사람들이 붙인 텃밭이름에서도 그 소망들을 짐작할 수 있다.

▲ 도회지에서 삽을 들일이 있었던가? 흙을 접촉하지 않는 삶이 건강할 수가 없다. 현대인의 병치레가 잦은 것은 자연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 이안수


이 텃밭의 성공적인 운영에는 탄현면농업경영인회(회장 권순신) 회원들의 봉사도 한몫했다. 60여 명의 회원들은 농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로 주말마다 교대로 텃밭에 나와 텃밭주인들에게 작물의 선정과 파종시기, 시비법 등 초보 농사꾼들의 의문점을 현장에서 해결해주었다.

▲ 이미 싹이 한 뼘이 난 감자를 나르고 있는 이 소년은 몇 개월만에 자신이 심은 감자가 10배로 불어나 있는 것을 보고 농사꾼이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 이안수


이 텃밭이 위치한 곳은  탄현의 문화적 물목이기도 하다. 고구려와 백제가 영토쟁탈전을 벌였던 관미성지터인 오두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인 장릉이 지척이고 헤이리와 파주프리엄아울렛, 성동리맛고을이 인접해 있어 연간 2백만 명 이상의 외지인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살래텃밭은 흙의 소중함과 더블어사는 즐거움을 일깨우는 또 다른 문화의 샘터로서 기능하고 있다.

▲ 땅위에 땀을 쏟는 일보다 더 건강한 노동은 없다. ⓒ 이안수


탄현면은 이 텃밭의 문화적 기능에 주목하고 텃밭인근의 2천여 평에 꽃밭과 공용주차장을 조성하여 텃밭의 주인들뿐만 아니라 탄현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과 문화 그리고 휴식이 함께하는 팜파크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6500만 원의 시비를 확보하고 올 봄에 공원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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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래텃밭의 일가족일산이 집인 고중근가족은 직장이 탄현이었으므로 이 '행복한 5평'을 분양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갖은 야채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흙을 알게 하고 싶어 한다. ⓒ 이안수


살래텃밭의 개장을 축하하기위해 이인재파주시장, 유병석 파주시의회의장, 윤후덕 국회의원 당성자 등이 참석하였다. (관련글 살래살래 마음 흔들며 찾아가는 주말농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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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수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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