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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북한 '김정은' 첫 공개석상 연설 일제보도

평양, 김일성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 개최...

등록|2012.04.15 14:37 수정|2012.04.15 14:45

김정은 제1국방위 위원장의 공개 연설을 보도하고 있는 영국의 <가디언>. ⓒ <가디언> 갈무리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5일(한국시각) 펼쳐진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공개적인 연설을 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수만 명의 군중이 운집한 행사에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존경을 표했으며 끝까지 승리를 위해 진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선군 정치 등 김일성-김정일 유업을 받들 것임을 분명히...

AP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다른나라) 핵무기가 북한을 위협할 시대는 영원히 끝났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세 번째도, 군사력 강화의 우선 정책(선군정치)"을 역설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MSNBC는 29세의 (젊은) 김정은 지도자가 로켓발사 실패 이틀 만에 잘 짜여진 평양의 메인광장(김일성광장)에서 행한 연설이 22분간 평양국영 TV(조선중앙텔레비전)를 통해 방영되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제1비서의 나이(?)와 연설시간까지 명기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는 김 제1위원장이 연설에서 "어제날의 약소국이 당당한 정치군사 강국으로 전변됐으며 우리 인민은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자주적 인민으로 존엄 떨치고 있다"며 "이는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안아오신 역사의 필연"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나는 성스러운 선군혁명의 길에서 언제나 동지들과 생사운명을 함께하는 전우가될 것이며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조국과 혁명앞에 지닌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김 제1위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도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 탄생 100돐을 경축하는 열병식이 지금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진행되고 있다"고 속보로 짤막이 보도하고 있다. 외신이나 <연합뉴스>가 전하고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언이나 행사 내용은 관한 구체적인 보도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행사 종료 후 종합적으로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다만 그 시기가 인민군 창설 80주년(4월 25일)이 아닌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에 개최함으로써 당 제1비서와 북한 제1국방위원장으로 공식 출범한 김정은 체재의 개막을 대내외에 선포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인민군은 물론 노농적위대, 붉은 청년 근위대 등 가용할 모든 군사 조직을 동원하여 이번 열병식을 개최함으로써 광명성 3호 발사 실패에 따른 내부 위축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권이 김정은 체제로 성공적으로 이양되었음을 주변 국가에 과시하고자 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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