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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안철수, 지금 지지율로는 대통령 어려워"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이털남> 출연..."특정 세력의 공천 독식이 총선 패배로"

등록|2012.04.16 18:23 수정|2012.04.16 18:23

▲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이 16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박지원 최고위원. ⓒ 남소연


"민주통합당에는 민주당, 친노세력, 시민단체, 한국노총이 함께 있는데 비례대표에 구 민주당은 한 명도 없다. 대권을 갖겠다는 (친노) 세력이 다른 세력을 배려해야 다함께 뭉칠 수 있지 않겠나."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당 내 특정 세력의 독식구조에 대해 잔뜩 날을 세웠다. 16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한 그는 "친노 세력의 지역과 비례 공천 독식으로 인해 공천이 잘못됐고, 이것이 총선 패배로까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이나 지사를 배출시킨 강원도나 충청권에 역점을 뒀다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결정적 잘못이 있다"며 "지역구에 맞지 않는 모바일 경선을 한 점, 전략이 부재한 점 등도 총선 패인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총선 직후 당 내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친노-비노' 간 계파싸움을 벌어진 데 대해 그는 "국민들은 왜 좀 더 일사불란하지 않냐고 하지만 12월 정권교체를 잘하기 위한 진통을 겪은 것이고 이제 정리됐다"고 일갈했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선거 전략 자체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런 시스템과 인사를 모두 당 대표가 한다"며 "정부에서 일어난 일의 최종적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듯 모든 것은 대표 책임이라는 의미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인 사무총장도 전략기획위원장도 다 물러났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하자"고 주장해 온 그는 오는 6월에 있을 새 지도부 선출 시 현 지도부도 출마할 수 있는 거냐는 질문에 "본인이 출마하겠다면 출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도부가 책임지는 시한이 2개월인 거냐'는 질문에는 "책임이 2개월로 끝나냐는 생각에 따라 다르다"며 에둘러 답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구조로 국면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차기 원내대표의 조건으로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이 확실한 사람, 악법을 개정할 투쟁력을 갖춘 사람, 당내 화합의 열린 귀를 가진 사람"으로 꼽았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영입에 대해 그는 "민주당으로 들어오든 안 들어오든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이런 분들과 경선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안 원장도 지금의 지지율로는 대통령 되기 힘들다,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소명에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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