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맞이꽃작은 봄맞이꽃이 한창이다. 작은 키로 낮은 곳에 피었어도 활짝 웃고 피어난다. ⓒ 김민수
▲ 봄맞이꽃꽃의 색은 수수한 흰색에 노란 빛을 살짝 품었다. 피어나기 전에는 분홍빛을 띠기도 한다. ⓒ 김민수
▲ 봄맞이꽃하늘에 점점이 별이 박혀있는 듯, 하얀 눈이 내린듯 하다. ⓒ 김민수
▲ 꽃마리기재개를 활짝 핀 꽃마리, 더는 말린 곳이 없다. ⓒ 김민수
▲ 꽃마리본래 이렇게 둘둘말려있어서 꽃마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서울-사나흘전) ⓒ 김민수
올해의 봄은 그렇게 더디 오더니만, 속절없이 가려는 듯 잠시 머물 틈도 없이 우리의 곁을 지나치려고 합니다. 이미 산수유나 생강 나무는 한때를 지났고, 매화나 벚꽃이 흐드러지건만 작은 바람에도 하얀 꽃을 날립니다. 노란 개나리에는 연록의 이파리가 치마처럼 피어나니, 바야흐로 완연한 봄입니다.
작은 꽃, 낮은 꽃, 척박한 땅에 피어나는 꽃,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활짝 웃습니다. 세상이 나를 서럽게 하여도, 나는 웃으며 그 서러움들을 이겨내리라는 다짐을 보는 듯합니다.
곁에 꽃마리도 하늘의 별처럼 피어나 하얀색의 건조함을 덜어버립니다. 꽃이름대로 둘둘 말린 곳 하나없이 모조리 피어났습니다. 더는 숨긴 꽃이 없을 정도로 봄이 온 것입니다. 그냥 그렇게 활짝 피어난 봄꽃들처럼 우리네 삶이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2012년 4월 18일, 경기도 여주에서 담은 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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