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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에는 별도 내려오는구나!

[포토에세이] 봄맞이꽃과 꽃마리

등록|2012.04.18 16:53 수정|2012.04.18 16:53

봄맞이꽃작은 봄맞이꽃이 한창이다. 작은 키로 낮은 곳에 피었어도 활짝 웃고 피어난다. ⓒ 김민수


봄맞이꽃꽃의 색은 수수한 흰색에 노란 빛을 살짝 품었다. 피어나기 전에는 분홍빛을 띠기도 한다. ⓒ 김민수


봄맞이꽃하늘에 점점이 별이 박혀있는 듯, 하얀 눈이 내린듯 하다. ⓒ 김민수


꽃마리기재개를 활짝 핀 꽃마리, 더는 말린 곳이 없다. ⓒ 김민수


꽃마리본래 이렇게 둘둘말려있어서 꽃마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서울-사나흘전) ⓒ 김민수



올해의 봄은 그렇게 더디 오더니만, 속절없이 가려는 듯 잠시 머물 틈도 없이 우리의 곁을 지나치려고 합니다. 이미 산수유나 생강 나무는 한때를 지났고, 매화나 벚꽃이 흐드러지건만 작은 바람에도 하얀 꽃을 날립니다. 노란 개나리에는 연록의 이파리가 치마처럼 피어나니, 바야흐로 완연한 봄입니다.

이 봄날 들판에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집니다. 하얀 눈이 다시 내린 듯하여 바라보면, 노란 꽃다지와 보랏빛 제비꽃과 막 새순을 올리는 새싹들과 어우러진 봄맞이꽃이 점점이 박혀있습니다. 하늘에 새겨진 별들처럼 땅에도 그들의 마음을 새겼나 봅니다.

작은 꽃, 낮은 꽃, 척박한 땅에 피어나는 꽃,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활짝 웃습니다. 세상이 나를 서럽게 하여도, 나는 웃으며 그 서러움들을 이겨내리라는 다짐을 보는 듯합니다.

곁에 꽃마리도 하늘의 별처럼 피어나 하얀색의 건조함을 덜어버립니다. 꽃이름대로 둘둘 말린 곳 하나없이 모조리 피어났습니다. 더는 숨긴 꽃이 없을 정도로 봄이 온 것입니다. 그냥 그렇게 활짝 피어난 봄꽃들처럼 우리네 삶이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2012년 4월 18일, 경기도 여주에서 담은 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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