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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뒷북?... "약속 안 지키는 사람, 그냥 안 넘긴다"

잡음 커지는 김형태·문대성 사태에 경고... 23일 윤리위서 문 당선자 출당 논의

등록|2012.04.19 10:08 수정|2012.04.19 11:04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만약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걸림돌이 되거나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 당선자의 윤리위 회부 문제를 논의하는 이날 회의에서 박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출당 등의 강력한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9일 오전 11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만약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는 데 걸림돌이 되거나,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수 성폭력 혐의로 당 윤리위 소집을 목전에 두고 자진탈당한 김형태 당선자(포항 남·울릉)와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특히, 문 당선자는 18일 탈당 의사를 번복해 당으로부터 출당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박 위원장은 19일 오전 비상대책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분들은 저와 함께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 과업이자 책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총선에서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신 것은 그만큼 무거운 책임을 주신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민생 문제를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과거 탄핵 때, 이번 총선 때 두 번에 걸쳐서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고 한 번만 기회를 주십사 부탁드렸는데 앞으로 또 그렇게 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이 정말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자질 논란으로 총선 결과는 물론, 당의 쇄신 드라이브 역시 빛이 바래고 있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 새누리당 이상돈 이준석 비대위원이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 남소연


특히 박 위원장은 "총선 후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우리가 민생과 관련없는 일로 갈등하고 분열하거나 과거를 망각하고 정쟁을 일삼으면 정권 재창출 이전에 국민들이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영남 친박 공천'이 전횡 사례로 논란에 휩싸인 데다 당내 비박(非朴) 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보기 싫은 사람 쫓아낼 때는 속전속결 사생결단하더니 자기 사람 잘못은 눈 감고 하늘만 보니 그래갖고 국민들에게 표 얻겠나"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시간 끌기'로 나섰던 일부 친박계 핵심들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23일 윤리위 소집해 문대성 출당 여부 다룰 듯

한편,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23일 오후 윤리위를 소집해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윤리위는 문 당선자의 논문표절 의혹부터 탈당번복 행위까지 포괄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근본적으로 논문 표절과 관련된 논의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제 행동(탈당 번복)에 대해서만 윤리위를 소집한다고 보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또 "윤리위가 엄정하고 신속하게 문 당선자와 관련된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며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 여부를 심사하는) 해당 대학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해 조속하게 결론을 내려주시길 정중하게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야당 측이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에 대해 공천을 준 것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새누리당은 두 당선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부분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하게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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