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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표절, 2008년 학내서 제기됐지만 묵살

표절 사례모음 문건도 제출... 동아대 "공개채용이라 청탁 있을 수 없다"

등록|2012.04.19 16:53 수정|2012.04.19 17:03

▲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탈당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의 논문 표절과 '논문 대필자를 교수로 채용한 것 아니냐'는 '논문연고' 의혹이 지난 2008년 동아대 내에서 이미 제기됐지만 학교 측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일보>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문 당선자는 지난 2006년 동아대 태권도학과 교수 임용 당시 스포츠과학대학 내 임용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 당선자는 석사학위 소지 상태로 2005년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이 됐고 이듬해 특별채용으로 교수로 임용됐다. 박사학위는 2007년에 받았다. 동아대 관계자는 "(문 당선자 채용) 당시 일부 교수들이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대학측은 이를 묵살하고 문 교수의 채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문 당선자에 이어 2007년 김태일 교수가 태권도학과에 임용될 당시에도 김 교수가 채용 전공(태권도 시범)과는 무관한 논문을 제출해 심사과정에서 임용불가 의견도 나왔지만 별 문제가 안 됐다.

여기의 김 교수는 문 당선자의 논문표절 의혹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그 김 교수다. 김 교수의 논문(4주간 PNF 운동이 무산소성 능력에 미치는 영향, 2006년 10월)은 문 당선자의 박사논문(12주간 PNF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 2007년 8월)과 '표절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문 당선자의 석사논문(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의 경쟁상태 불안에 대한 연구, 2003년 2월)이 김 교수의 학술지 논문으로 게재되는 등 문 당선자의 여러 논문이 김 교수와 관련돼 있다.

문 당선자와 김 교수 사이에 '논문 대필을 대가로 교수 임용을 보장받은 것 아니냐'는 '논문연고' 의혹도 불거져 있는데, A씨는 <부산일보>에 "채용 분야와 관련한 논문이 없어 김 교수를 임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문 당선자 등은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문제제기는 지난 2008년 권아무개 교수를 임용하면서 터졌다. A씨는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들이 문 교수가 김 교수와 권 교수에게 논문을 대필해줄 것을 부탁하고 그 대가로 교수로 임용되는 데에 도움을 줬다는 소문이 많아 총장과 부총장 등을 찾아가 임용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밝혔다.

교수들이 논문표절사례 모아 학교에 청원서까지 냈지만 묵살

이뿐 아니라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들이 문 당선자를 포함한 태권도학과 교수들의 논문표절 사례를 정리해 대학본부에 청원서까지 낸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스>는 당시 대학본부에 제출된 문건을 입수, "문 당선자의 표절 의혹에 대해 동아대학교 측이 침묵하고 있는 까닭이 체육대학 전반에 걸친 표절 커넥션 때문이 아닌가 의심해볼 만한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체육대학 박상갑 교수, 태권도 학과 문대성, 권유찬, 김우규 교수 등의 논문에서 표절 등 연구부정으로 보이는 부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이 문건은 문 당선자의 박사학위 논문(12주간 PNF, 2007년 8월)과 2008년 학술지에 게재한 BK21 논문이 다른 연구자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표절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박사학위 논문은 다른 연구자 3명의 각각 다른 논문을 짜깁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이같은 문 당선자 등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동아대 측은 답변 창구를 대외협력처장으로 일원화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송한식 대외협력처장은 "교수 임용은 모두 공개 채용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교수직 청탁 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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