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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물탱크에 살충제가? 주민들 '초긴장'

홍성 금마면 한 마을 물탱크에 살충제 투입된 듯... 다행히 피해 사례 없어

등록|2012.04.21 09:40 수정|2012.04.21 10:24

▲ 살충제가 투입된 충남 홍성군 금마면 ㅇㅇ마을 상수도 급수탑 ⓒ 홍성신문 정명진


마을 주민 200여 명의 식수원인 상수도 물탱크에 살충제가 투입돼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반쯤 마을상수도 위탁관리업체 소속 최아무개씨는 물탱크 청소를 위해 찾은 충남 홍성군 금마면 OO마을 상수도 탱크 울타리 및 잠금장치가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물탱크 내부에는 제초제(300㎜)와 분말살충제(2㎏) 봉투가 열린 채 있었다. 이중 살충제 3봉 중 절반은 탱크 안의 물에 이미 녹아 있었고, 제초제 3병 중 2병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최씨는 곧바로 홍성경찰서 금마지구대와 홍성군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9시부터 물탱크 내부를 청소하기 위한 단수조치로 현재까지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날 주민 3명이 복통 등 이상증상을 호소했으나 검진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남도와 홍성군은 21일 오전부터 홍성의료원에서 마을 주민 230명(117가구)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정황으로 보아 상수도 상황을 잘 아는 누군가가 상수도에 침입해 살충제 등을 물탱크에 투입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우선 현장 감식과 함께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시료채취를 한 상태다. 충남도는 도내 음용수 관련 다른 시설의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각 시군에 간이상수도 시설 전체에 대한 긴급상황점검을 지시했다.

특히 주민들이 음용수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식수용 병물을 지원하고 소방차를 이용해 생활용 허드렛물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상수도는 지난 1979년 설치된 것으로 30톤 규모의 지하수를 공급하는 시설로 200여명의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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