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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피어나던 애기똥풀, 봄비에 고개를 떨구다

[포토에세이] 봄비 내린 도심의 풍경... 짧은 봄 아쉬워 봄비 내렸는가?

등록|2012.04.23 14:08 수정|2012.04.23 14:08

봄비초여름 같던 날, 봄비 차고는 많은 비가 내렸다. ⓒ 김민수


봄비내리는 거리봄비가 내리는 날에도 어김없이 일상은 시작된다. ⓒ 김민수


봄비그렇게 하루 종일 봄비가 내렸다. ⓒ 김민수


봄비봄비내리는 도시의 밤, 불빛들이 보케가 되어 다가온다. ⓒ 김민수


봄비도시의 빛이 내린 비에 반영되어 자신의 색을 드러낸다. ⓒ 김민수


봄비봄비와 바람에 떨어진 진달래, 즈러밟고 갈 님도 없는데.... ⓒ 김민수


비이슬낮은 자리에 피어난 이끼에 쉬고 있는 비이슬 ⓒ 김민수


비이슬풀잎에라도 잠시 쉬었다 가고 싶은 비이슬이 맺혀있다. ⓒ 김민수


애기똥풀초여름 같던 날씨에 서둘러 피어나던 애기똥풀이 봄비에 고개를 숙였다. ⓒ 김민수


봄비가 내리자 여름으로 달려가던 봄날이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함께 불러온 봄바람은 꽃비를 몰고와 애써 피었던 벚꽃이며 진달래, 개나리 꽃들을 하나 둘 땅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짧은 봄, 서둘러 마무리를 하려는 듯하여 서운하기도 합니다.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 이제 봄이 왔는가 싶었는데 어느덧 여름인가 싶었는데 봄비가 내리고 나니 봄날의 서늘함이 느껴집니다.

아직은 봄이구나 싶어 반갑기도 합니다. 초여름같은 날씨가 이어지자 도심 곳곳에서 끈질기게 생명력을 자랑하던 애기똥풀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더랍니다. 봄비가 아니었으면 흐드러지게 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우리 곁에 더 머물러 있고 싶은 봄의 마음을 봅니다.

아직 봄을 느끼지 못한 이들 많은데, 봄을 보지 못한 이들 많은데 성큼 여름으로 내닫기가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올해 4월은 겨울과 봄과 여름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봄이면 좋겠습니다. '봄', 듣기만 해도 설레던 단어였는데, 온전히 보기도 전에 봄날은 저만치 달아나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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