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인종차별 경험,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 만들어"
[인터뷰] 이문섭 군포시의원, 수도권 조례 최다 발의
▲ 이문섭 군포시의원 ⓒ 유혜준
"젊었을 때 미국에서 10년 정도 생활한 적이 있다. 미국에 있을 때는 나도 '다문화'였다. 인종차별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그 경험 때문에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안'을 만들게 되었다."
이문섭(새누리·다 선거구) 군포시의원의 말이다. 이 의원은 제5대와 6대의 수도권 기초의원 가운데 조례안 발의를 가장 많이 한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3대와 5대에 이어 6대에 군포시의회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3선 의원이면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 외에도 오는 5월에 '군포시 금연환경 조성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조례안과 관련해 이 의원은 10년 전에 담배를 끊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지난 23일, 군포시의회에서 이문섭 의원을 만나 의정활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의원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생활보호대상자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들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례를 발의·제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나중에 의원 생활을 마감할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의정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다음은 이 의원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 조례 발의를 적극적으로 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3대 시의원을 지내고 난 뒤 4대 때 출마를 했으나 낙선했다. 낙선한 뒤, 스스로 돌이켜 보니 정말 시민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의원이 시민들에게 군림을 하거나 어깨를 힘을 주면 안 되겠구나, 정말로 낮은 자세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발로 뛰면서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5대 때 다시 출마해서 당선된 뒤 그 때 한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6대에 다시 당선되었다.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 지금까지 발의한 조례는 몇 개인가?
"5대 때 6개의 조례를 발의했고, 6대에는 4개의 조례를 발의해서 원안가결시켰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조례까지 합하면 전부 11개의 조례가 된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례안은 무엇인가?
"5대 때 발의한 조례 가운데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군포시 영구임대주택단지안의 전기요금 지원 조례안'일 것 같다. 영세 서민들이 거주하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안의 보안등과 같은 공동전기료를 지원하는 조례로 영세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우수조례라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6대에서 제정한 조례 가운데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조례는?
"군포시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안이다. 다문화가족을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미국에서 생활할 때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처럼 군포에도 다문화가족이 많다. 그들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할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족의 취업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단체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례가 제정된 뒤, 산본중심상가에서 다문화가족 축제가 열리기도 했는데 상당히 호응이 좋았다."
이 의원은 "조례를 제정하기 위해서는 다른 시·군의 경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직접 방문해서 현장 견학을 하면서 벤치마킹을 했고, 다른 시·군의 의원들과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논의를 거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례를 제정한 뒤, 해당 장애인이나 영세 서민 그리고 다문화가족에게서 감사인사를 받을 때 정말로 가슴이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애인 단체에서 감사패도 여러 번 받았다는 이 의원은 그럴 때마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군포시에 어떤 조례가 필요한지, 시민들을 위해 어떤 조례를 만들어야 하는지 평소에도 늘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거나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례안을 발의해서 제정될 때마다 저축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 등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의원들의 입법 활동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의회에서 부의장으로 내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른 의원님들이 저를 뽑아주셔야 가능하지만, 부의장으로 당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하반기에는 의장단의 일원으로 의정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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