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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172개 중 '절반 성공', 나머지도..</br>무상급식-인권조례 정착에 관심 가져달라"

[인터뷰] 취임 3주년 맞이하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록|2012.05.07 14:46 수정|2012.05.07 14:46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5월 6일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이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09년 4월 8일, 경기도 주민직선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되어 5월 6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뒤인 지난 2010년 6월에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김 교육감은 다시 당선되어 취임 3주년을 맞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30일, 김 교육감을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만나 취임 3주년을 맞이하는 소감을 비롯해 경기도교육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교사와 학부모에게 경기교육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또한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이라는 평가에 대해 "색깔론적인 접근을 하는 언론과 단체가 있었다"며 "제가 하려는 것은 무너진 공교육을 회복하는 작업이며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작업"이라고 '진보 교육감'의 의미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김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인권에 대한 공론화와 학생인권 존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시켰다"며 "학생인권조례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인터뷰가 마무리된 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장만채 전남교육감과 관련해 "한 마디로 뭐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진보교육감을 표적으로 조사를 하고 수사를 해왔던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육감은 "교육감이 정치와 별로 관계가 없는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자리라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는 이민선 시민기자가 동행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취임 3주년 맞는 김상곤 교육감... "기대 이상으로 변화 만들었다"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 5월 6일로 취임 3주년이 되었다. 소감을 말씀해 달라.
"3년 전에 처음 (경기도교육감) 일을 시작할 때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교사나 학부모 그리고 경기 교육가족들과 호흡을 같이 했는데, 특히 경기도 교육청 조직과 결합해서 하고자 한 정책과 구체적인 사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경기 교육가족에게 늘 감사하고 있다."

- 3년 동안 직접 교육감 일을 해보시니까 어땠나?
"(경기도교육청) 밖에서 생각했던 것을 공약과 주요 핵심과제로 만들어 가지고 들어왔다. 3대 공약과 20대 주요핵심과제 이렇게 23가지였다. 그 때(2009년)의 여건으로 봐서 이것을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없지 않았는데 제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경기교육의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자랑하라는 의미인 것 같아 쑥스럽다. 제가 볼 때는 교사나 학부모에게 우리 경기교육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해드린 것 같다. 그것을 가장 큰 보람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학부모들의 인식이 변화되었다. 아직도 약간의 논란은 있지만 학생인권조례, 평화 교육헌장 이런 것들을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학교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는데 학교문화를 함께 바꿀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무엇보다도 교육 그 자체를 미래지향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면서 우리 경기교육 가족들과 특히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 대표적인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혁신학교 사업,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학생인권을 우리 사회에 이슈화 했던 것과 무상급식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구체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지난 3년간 진보교육감으로 그리고 '진보 아이콘'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는 받고 계신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시다시피 (경기도교육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진보교육감이라고 하면서 색안경을 끼고 보려는 언론이나 학부모들이 계셨다. 당시 제가 색깔론적 접근을 하는 언론과 단체들에게 '우리의 공교육이 너무 왜곡되고 무너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진보적인 대안으로 정책을 바꾸어 나갈만한 기반도 안 되어 있었다. 제가 하려는 것은 무너진 공교육을 회복한 작업이다. 그리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사실이 그렇고.

1990년대 중반부터 교실이 붕괴되고 교권이 실추되고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지속되어 왔다. 이것을 다시 회복하지 않고서는 교육이 한국 사회에서 자기역할을 미래지향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토대가 제대로 형성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하는 작업은 색깔론적인 진보가 아니라 우리 교육의 정상화와 미래지향적인 비전 만들기인데, 이런 것을 진보라고 하면 그건 수용하지만 색깔론적인 진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인데, 사회가 발전해나가는 것과 관련해서 우리 교육도 그에 발맞춰서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면에서 우리 교육이 진보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취임하실 때의 색깔론 같은 분위기가 지금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그렇다. 실제로 많이 달라졌다. 우리 경기교육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교육현장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 김 교육감 취임이후 여러 가지 면에서 확실하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학부모나 교사들은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아래서부터 위로 변화를 함께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학사행정이나 속도 문제, 학교현장을 중심으로 문제가 더 보완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교사들과 관련해서 2009년부터 2가지를 보완작업을 핵심적으로 해왔다. 하나는 교사들이 행정업무가 많아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소홀하다는 것이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계속해서 그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하나는 교사들이 처음 학교에 들어올 때는 우수했는데 점점 관성화 되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보니 전문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한다. 행정업무 경감과 전문성 강화가 핵심인데 이것을 나름대로 3년 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문제제기, 시대착오적인 것"

▲ 보평초등학교 3학년들과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고 있는 김상곤 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 혁신학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혁신학교 유치를 단체장 업적으로 홍보하고, 학부모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혁신학교가 성공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약간 성급하다. 그러나 우리가 대한민국 교육을 신뢰와 성실의 기반 위에서 새롭게 만들어가야 된다는 면에서 좋은 모형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학부모나 교사들에게 지금 우리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공감돼가 확산돼 있고, 이것을 바꿔야한다는 것에 다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입시 위주의 줄 세우기 서열화 교육 그리고 무한경쟁 교육이 아니라 보다 협력적인 방식으로 창의성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교사들이 앞서서 노력하고, 학부모들이 같이 공동체 역할을 해줘서 새로운 모형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학부모들과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 혁신학교가 더 보완되고 강화되어야 한다고 보시는 건지?
"그렇다. 이번 학기에 123개의 혁신학교, 예비지정 49개 교 해서 총 172개를 운영하는데 이 가운데에는 혁신학교로 자기 모형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학교가 반 정도 된다고 본다. 나머지 반은 혁신학교로 지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들이 대부분이라 앞으로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 학생인권조례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인권에 대한 공론화와 학생인권 존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에게 '그러면 학생인권을 존중하지 말아야 하느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한다. 학생인권이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지금의 학교현황이나 우리 아이들의 수준으로는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몇 가지 조항을 예로 들면서. 저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일면 이해를 하지만 사실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문화가 1990년대 중반부터 계속 경색되고 무미건조해질 뿐만 아니라 무한경쟁시대에 들어가 학생과 교사가 마찬가지로 어려워졌다. 1998년에 교육개혁위원회에서 체벌금지를 법제화하도록 요청했다. 그게 금지가 되지 않고 체벌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정도로밖에 되지 않았다. 이것을 바꿔내야 하는데, 학교문화가 바뀌지 않고 지금까지 누적되어 왔다.

이제는 학생인권을 제대로 존중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인권 그 차체를 존중하는 것도 큰 의미지만 학교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초·중등교육에서 그게 길러지지 않으면 대학에 가서 보완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학생인권이 제대로 존중되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 학교문제를 다루면서 학교폭력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애를 써도 사라지지 않고 점점 더 흉포화 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이 없게 할 수 있을까?
"지금 문제되는 학교폭력은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화 되어 있기 때문에 심각하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조금은 다툴 수 있고, 그런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구조적인 폭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도 발전과정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거쳐 왔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누적되고 심화된 것이 구조적인 폭력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을 바꾸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외부 공권력의 노력도 필요하고, 학교당국의 징계를 포함한 여러 가지 제반 조치도 필요하지만 근원적으로 해소해나가려면 문화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학교문화를 바꿔야 하는데, 사회문화도 연계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학교문화가 바뀌면 사회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얘기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구성원으로 자기역할을 하니까. 학교폭력 문제는 법적, 제도적인 접근도 해야 된다. 범죄적인 문제는 엄격하게 범죄로 다스려야 하지만 학교 내부의 문화를 종합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한다."

- 입시위주의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
"지금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는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입시가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인데 그 입시 때문에 무한 경쟁이 이뤄지고, 무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서열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현 정부의 전수평가, 학업성취도 평가 또는 수능시험 공개, 아주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학교폭력 실태조사 공개 등이 서열주의 교육을 북돋으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대체로 다 공감하는 상황이다.

이런 것을 다들 공감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무한 경쟁을 약화시키고 선의의 경쟁 외에 협동·협력인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은 짐작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소질과 소양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시스템을 조정해서 실시해야 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학생들이 서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낼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시키고 입시도 거기에 맞춰서 변화시켜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들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고 그것을 바꿔야한다는 기본적인 변화지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런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면 그게 국민적인 요구가 되어 정부도, 지금 정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차기에 어느 정부가 들어설지 모르지만, 차기정부에서는 그런 점에 유념하지 않을까 싶다."

"공공성과 공동체성 기반으로 '혁신교육 시스템' 구축할 것"

▲ 수능 시험장을 방문한 김상곤 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 교육감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걱정스러워졌다. 지난 3년간 상당히 많은 변화를 주도해내셨는데 교육감님 임기가 끝나고 다른 분이 교육감이 되어 교육이 과거로 회귀하게 되면 어떡하나 불안해지기도 한다.
"지난 3년 동안 경기도의 혁신교육이 나름대로 변화를 만들어 냈다. 우리 학부모들이 바라는 방향, 교사들이 교육자로서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교육이 일체화되면서 바뀌어 나가고 있는데 이것이 하나의 체제로, 다른 말로 하면 새로운 패러다임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설사 나중에 다른 분들이 (경기도교육감으로) 들어오신다고 해도 큰 흐름을 하루아침에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어가도록 할 것인가, 아닌가는 우리 경기도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유권자들이 늘 현명하거나 바른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우리 국민들 또는 유권자들이 사실은 권력 담당자들보다 앞서고 있다고 보고, 그 면에서는 신뢰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단편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는데 얼마나 제대로 학교현장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느냐가 문제다.

가령 혁신학교로 어느 학교가 모형을 만들어 주변에 확신시켜 나간다면 여러 가지 구체적인 수업 방식, 평가방식 그리고 학교 공동체 활성화 등과 관련해서 위의 권력이 바뀌는 것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게 많이 있다. 그런 면에게 제가 3년 동안 혁신교육을 정책별로, 사업별로 자리를 잡게 해왔는데 이제부터는 이것을 혁신교육 전반적인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겠다. 경기도의 전체 학교를 체계적으로 변화시켜 낸다면, 이런 큰 발전의 물줄기를 역류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 지난 2월 6일, 경기도교육청과 육군 제3군사령부가 교육지원 및 안보교육 활성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것과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와 전교조 측에서 폐기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난해 초에 4가지 경기교육의 원칙적인 과제를 이야기했는데, 그 중 하나가 '더불어 사는 평화'였다. 그래서 지난해에 평화통일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6·15 경기본부 쪽에서 맡았다. 그 단체 외에도 2개의 단체 정도가 계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도가 (북한과) 접촉지역이기 때문에 군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 군은 그동안 교육 기부 작업을 해왔다. 특히 접촉지역이라든가 농어촌 벽지지역 이런 곳에서 군의 우수한 자원이 학교교육을 지역별로 자발적으로 지원했다. 교육 기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제가 (경기도교육청에) 들어와서는 각 부문별로 서로 상호협력 협약을 맺어왔다. 그런 과정의 일환으로 군과 협약을 맺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우리 아이들의 안보와 관련한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차원에서 접근을 했다. 일부에서 우려하시는 것은 충분히 저도 짐작하고, 우려가 현실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교육에서 평화교육을 기본으로 하고 특히 거시적인 의미에서의 평화, 남북 간의 평화와 국제 간의 평화, 학교 내에서도 평화를 체득하고 생활화하자고 했다. 그건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바로 학교문화를 바꾸는 기본적인 변화인데 동시에 학교에서 평화를 바로 평화통일과도 연계 지을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 해서 평화통일 교육을 올해도 계속하고 있다."

-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 모 감사관이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새해 업무보고를 거부하면서 경기도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당시 경기도교육청이 슬기롭게 풀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도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면서 상생하는 기구고, 우리는 집행부로서 도의회와 상생해야 되는 기구로 각자의 역할과 목표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문제는 경기도의회 의원 한 분과 감사관의 관계인데, 도의회에서 도의회 전체수준으로 과잉 해석된 면이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갈등 아닌 갈등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집행부는 나름대로 자기중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근을 해야 되고,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그런 과정에서 여러 가지가 잘 이야기가 돼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 임기가 2년이 조금 넘게 남았는데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금년에 우리가 슬로건으로 제시한 것이 '행복한 교육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행복한 교육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혁신교육을 다듬어 나가고 있는데 금년에는 구체적으로 시스템을 정착시키려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가장 기반이 되는 것은 공공성과 공동체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은 더 심하지만 초·중등부분도 공공성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 특히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건 모든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아픔을 주는 상황이다.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혁신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고 남은 기간 동안 그것을 제대로 해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을 해낸다면 행복한 교육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우리 학부모님들과 국민들에게 새겨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지난 3년간 한 일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인가?
"(웃으면서) 어려운 질문이다. 제가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 낯 두껍게 90점 이상이라고 할 수도 없고. 대체로 괜찮을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정도는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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