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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새누리 원내대표 출마..."대선승리 마중물 되겠다"

남경필과 양강 구도 양상... '친박' 이한구도 "출마 고심중"

등록|2012.05.03 10:57 수정|2012.05.03 11:08

▲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한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 남소연


이주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4선, 경남 창원마산합포)이 3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날 출마의사를 밝힌 남경필 의원(5선, 수원팔달)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정책위의장은 3일 정론관에서 한 출마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두 번의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올해 총선공약을 총괄하면서 새누리당이 나아가야 할 정책기조에 대해서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고 입안에 앞장서 왔다"면서 "이제 원내대표가 되어서 제가 총괄해서 만든 총선공약들을 입법화하여 국민 앞에 실천해 보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야당의 정치공세에 똑같은 정치 공세로 답하기보다는 정책 대안과 입법활동으로 맞서 싸우겠다"며 "야당이 떼쓰기로 우기면 국민을 상대로 설득하여 그들이 설 자리를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보다 반발자국 앞선 원내 활동으로 사랑받는 국회를 만들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12월 대선 승리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경필 의원과 차이점? 정책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표 필요한 시점"

특히 이 정책위의장은 남경필 의원과의 차이점을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원내 사령탑으로서 정책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런 원내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차별화 되는 것이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황우여 현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가 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동반승진' 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있다는 질문에는 "각자 정권재창출에 필요한 역할이 있다"며 "의원들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평가를 하면서  마음을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러닝메이트로 나설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 뒤 "지역 안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영남출신이므로 정책위의장은 비영남 출신을 찾겠다는 뜻이다.

친박에 가까운 중립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정책위의장은 16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들어와 이번 19대까지 당선이 되면서 4선에 성공했다.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으며, 한나라당 시절 원내부총무와 17대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정책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5월에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출마해, 결선투표에서
친이계 주류의 지원을 받은 안경률-진영 의원 조를 누르고 당선됐었다. 친박(박근혜계)진영과 남 의원 등 쇄신파의 지원 아래, 황 원내대표가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의 뜻밖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는 당시 '동지'들인 쇄신파의 추대로 원내대표에 나선 남경필 의원과 겨루게 됐다.

친박으로 '박근혜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여러 상황을 보면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의원과 남 의원의 양강 구도 양상인 가운데, 이 의원이 가세하면 3강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보다 원내대표가 더 실속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올해 대선을 감안할 때 당대표-최고위원보다 원내대표가 '실속'이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올해 8월쯤 대선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당의 무게중심이 후보에게 쏠리면서 당대표의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첫 회기에서 대선을 겨냥한 야당의 공격을 정면으로 대응해야 하는데다 실질적으로 대선 공약 등 정책분야를 총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전체적으로 '원내정당화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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