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0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소통'이야기
아마추어 작가 16명... '소통 사진'전 선보여
▲ 전시작품16명 작가가 각각 두 점씩 32점이 선보였다. ⓒ 김철관
사진에 관심 있는 20대에서 70대까지 아마추어 작가들이 '소통'을 주제로 그룹사진전을 열었다.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서울중구 묵정동 후지포토살롱 3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소통의 사진전'은 20~70대 작가 16명이, 각각의 개성을 담은 3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시니어로 작품 <영겹의 세월>을 전시한 백동현(67·경영 컨설턴트)씨는 "500년 이상 된 종묘(고궁)는 사람들에게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라며 "고궁의 정적인 모습을 움직이는 듯한 동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장노출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면서 "사진을 하다 보니 고궁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백동현 작가백동현 작가와 전시장에 걸려 있는 그의 작품들 ⓒ 김철관
▲ 박정수 작가박정수 작가와 전시장에 걸여 있는 그의 작품들이다. ⓒ 김철관
약국을 경영하는 박정수(70)씨는 일본 훗가이도 한 도시의 설경을 촬영한 <시어머니 나무와 가족나무> <트리나무와 가족나무>를 선보였다. 그는 "인간 세계에서 고부간의 갈등이 있는 점을 착안했다"며 "수평선에서 사이좋게 서있는 눈 속 나무의 조화로움을 촬영해 합성을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중소건설업체를 사장을 지낸 이홍순(69)씨는 <홍대 앞> <빛과 그림자>를 전시했다. 그는 "선, 공간, 도시 등 사진 기초 작업으로 홍대 앞을 촬영했다"며 "명암과 관련된 것이라서 '빛과 그림자'를 도시영상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고희를 맞아 '제2의 청춘'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구상 중이라고도 했다.
지난 2일 저녁 6시 '소통 사진전' 오프닝 행사에는 사진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이날 사진을 지도한 박여옥(홍익대 사진학 강사) 사진작가는 "작품을 통해 20대부터 70대까지 소통이 이루어졌다"며 "상당수가 시니어들인데 20~30대 젊은이 못지않게 열정이 있다"고 평했다.
▲ 포스터소통 사진전 포스터이다. ⓒ 김철관
그는 "작품은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의 만남과 소통을 얘기하고 있다"며 "늦게 나마 사진을 시작해 열심히 배우고 실습을 통해 연마한 노력의 결실이 작품을 통해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16명의 수강생 회장을 맡고 있는 백동현씨는 "전시회를 많이 다녀봤지만 직접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며 "이번 박여옥 선생의 수업을 들으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비록 아마추어들의 그룹전이기는 하지만 이들에게 작품을 전시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듯했다. 그동안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혼자 촬영해 관리해온 작품들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다른 작품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이번 작품전에 녹아 있었다.
▲ 이홍순 작가이홍순 작가의 그의 작품들이다. ⓒ 김철관
▲ 전시작가2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충무로 후지포토살롱 3층 전시장에서 전시작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철관
작품을 선보인 16명의 아마추어 작가들은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해 4월 18일(12주) 막을 내린 후지필름 무료 사진교실 수강생들. 후지필름은 사진에 관심 있는 수강생을 모아 장소는 물론 사진 인화까지 무료로 제공했다.
16명의 작가 중 60대 이상이 9명이다. 다음은 작품 전시 작가이다.
강동인, 고범석, 권병준, 김대현, 박정수, 백동현, 안종순, 오정옥, 유원봉, 이홍순, 정재한, 정찬용, 한나경, 한상범, 한현민, 황인식(이상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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