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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알카에다 '속옷폭탄' 테러계획 사전 차단

금속물질 전혀 포함하지 않은 정교한 장치로 알려져... 테러 불안 가중

등록|2012.05.09 14:38 수정|2012.05.09 14:38

알카에다의 항공기 속옷폭탄 테러 사전 적발을 보도하는 'FOX' 뉴스. ⓒ 'FOX뉴스' 갈무리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 1주년을 맞아 미국에 대한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이 알 카에다의 속옷폭탄(underwear bomb)을 이용한 항공기 폭파 테러를 사전에 적발했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 CIA는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 카에다 조직원이 금속물질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이 정교한 속옷폭탄을 장착하고 미국항공권 구매 등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 사전에 적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제조된 정교한 속옷폭탄은 지난 2009년 성탄절에 미국행 비행기 테러를 시도하는 등 두 번에 걸쳐 미 항공기 폭파 테러를 시도한 알카에다의 폭탄제조 전문가인 하산 알 나시리가 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정보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알 카에다의 속옷폭탄 테러 시도 적발은 이미 지난 4월 중순경 미 정보국이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무인 항공기의 공격으로 예멘 거점 알 카에다의 거물급 지도자 파흐드 알 쿠소가 사망한 다음 날 공개되는 등 미국의 잇따른 알 카에다 지도자의 사살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한국시각 9일,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으나 사전에 이러한 테러계획 적발 정보를 입수한 <AP통신>에 의해 민감한 정보의 보도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식 발표 하루 전에 보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속옷폭탄은 미 FBI에 의해 정밀 분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속물질을 전혀 함유하지 않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가 제기되는 등 미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미 항공당국은 이번 테러시도 적발과 관련하여 미 항공 검색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교체할 필요성은 아직 없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정교한 속옷폭탄은 미 정보당국이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미국의 끊임없는 대테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 카에다가 지속적으로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CNN이 관련 전문가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이번 알 카에다의 항공기 폭탄 테러 시도와 관련하여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4월에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알 카에다의 이번 항공기 폭탄 테러 음모는 그들이 더욱 심술궂고(perverse) 잔인한 방법으로 인명을 살생하려는 시도를 나타낸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테러 계획의 적발은 알 카에다 내부에 CIA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을 위해 일하는 이중정보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 언론은 특히 이러한 내부 정보망이 있어 미 당국이 이번 테러 기도가(실질적으로) 미국 시민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근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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