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추모전시회 방문 김제동, "개인적인 일정"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김제동 참석과 함께 시민 반응도 뜨거워
▲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시민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 역시 오후 4시 50분에 현장에 도착해 시민들과 관람 후 약 1시간 뒤 돌아갔다. ⓒ 이선필
고인은 말이 없지만 시민들은 하나같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화관 제1전시실에선 지난 28일부터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요. 올해가 벌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였거든요.
9일 오후 해당 전시실을 찾았습니다. '노무현이 꿈꾼 나라'라는 이름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 자료를 비롯해 각종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꽤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방문했어요. 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을 비롯해 주변 직장인, 아기를 업고 온 주부, 하얗게 센 머리의 노 부부 등, 성별과 연령층이 매우 다양했습니다.
▲ 방송인 김제동 ⓒ 권우성
확인해보니 이미 김제동씨는 현장에 있었답니다. 그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와 함께 취재진을 피해서 방문을 한 셈이었죠. 김영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정으로 방문한 것이고 추후 일정도 없습니다"라는 말이 돌아왔어요.
슬쩍 인터뷰라도 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방송인이기 이전에 그 역시 우리나라의 한 국민이자 구성원으로 방문한 것이라니 그 이상 재촉할 수는 없어보였습니다.
▲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3주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제1전시실 전경. ⓒ 이선필
'노무현이 꿈꾼 나라' 찾은 시민들, 여전히 그를 추모하고 그리워하고 있었다
김제동씨를 기다리며 여러 시민들을 만났어요. 많은 사람들이 한 손엔 카메라를 쥐고 저마다 전시회장을 거닐며 사진과 영상을 보고 있었죠.
아, 참고로 자원봉사자 분에게 물으니 평일엔 평균 3천 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만 하루 5천 명씩 들어왔대요. 새삼 대단한 열기였습니다. 오늘(9일)은 그나마 조금 방문자 수가 적은 상황이었어요. 오후 4시 30분까지 약 850명 정도 관람객이 들었습니다.
전시회장을 거닐며 '아이패드'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계시는 분이 있기에 만나봤습니다. 서해열(41)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한다"며 잔잔한 목소리로 답하셨어요. 물어보니 통합민주당 당원이시라며 "절대 총선 때 새누리당을 뽑으면 안 된다. 조현오 전 청장 조사도 확실히 해야 한다"며 강하게 주장하시기도 했어요. 직장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내 관람을 하고 계셨습니다.
'혹시 고등학생 커플?'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앳돼 보이는 커플도 있었어요. 쑥스러워 하시는 걸 어렵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무료로 한다고 하기에 들어왔다"며 "마음이 짠하고 대단하신 분 같았는데 보고싶다"고 답하시는데 알고 보니 21살 대학생 커플이었어요. 투표권도 엄연히 있답니다. 아쉽게 이번 총선 때 투표는 못했다는데 올해 대선 땐 꼭 투표하시길!
또 홀로 전시회장을 거닐고 있는 학생 분을 만났어요. "여자 친구도 많이 좋아하고 나에게도 괜찮았던 대통령 꼽으라면 세 손가락 안에 그 분을 꼽을 수 있다"고 말하던 훈남 대학생이었어요. 하정우가 아닌 허정우(26)씨. "한산한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아직까지 희망은 있구나 생각했다"라며 "사회에 나가면 꼭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나름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억할게요!
많은 이슈들이 터졌던 9일 반나절, 서울 광화문 한켠에는 이렇게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기사를 정리하다 전화 한 통이 왔네요. 노무현 재단 관계자 분을 알아두길 잘했습니다. 김제동씨는 4시 50분 정도에 현장에 오셨다가 조용히 관람을 하시고 돌아가셨대요. 그 감흥, 참 궁금하지만 가슴 깊이 간직한 채 추후 다시 뵐 때 물을게요. 참 이번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진행한답니다.
▲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시민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 이선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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