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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단원들이 노조 조끼 입고 공연한 까닭은?

민주노총 일반노조 경남중부지부 '임단투 출정식' 가져

등록|2012.05.11 20:07 수정|2012.05.11 20:07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쳤다. 반주에 맞춰 합창단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과 <아침이슬>을 불렀으며, 무용단원들은 북춤을 선보였다. 여느 문화예술회관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실력 그대로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경남중부지부(지부장 강인석)가 11일 오후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임단투 출정식·중부경남지부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창원시청(위탁업체)과 계약을 맺은 환경미화원, 도로보수원, 주차단속원, 예술단원 등 500여 명이 모였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임단투 출정식.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예술단 조합원들의 연주 모습. ⓒ 윤성효


▲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임단투 출정식.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예술단 조합원들의 북춤 공연 모습. ⓒ 윤성효


창원시는 시립예술단원과 3년 계약을 맺어왔는데, 최근 들어 2년마다 '오디션'을 벌이겠다고 밝혀 노조 지회가 반발하고 있다. 또 노조 지부가 창원시청과 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이날 출정식을 가진 것이다.

허광훈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예술단원들의 부당한 계약 조건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석 지부장은 "110만 창원시민을 위해 예술단원들은 수준 높은 예술을 선보이고, 주차단속원들은 쌍욕을 들으면서 일하고, 환경미화원들은 새벽부터 나와 일한다"면서 "그런데 조합원들은 일한 만큼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조 창원예술단지회 강종구 지회장은 "옛 창원·마산·진해가 통합되면 좋아질 것이라고 하더니, 지금 와서는 조례를 바꿔 3년마다 하던 오디션을 2년으로 바꾸었다"며 "그리고 오디션 때 지금까지 없었던 '지휘자 점수' 넣었는데, 이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임단투 출정식.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임단투 출정식.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허광훈 일반노조 위원장이 연설하는 모습. ⓒ 윤성효


그는 "창원시와 그동안 10여 차례 정도 단협 협상을 해왔지만, 창원시는 거의 일방적으로 통보하다시피 한다"며 "우리들은 편안하게 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 고용 불안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창원시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한 교섭마저 이 과 저 과 미루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매년 실시하는 교섭이라고 치부하고 지금과 같은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의 분노는 공동투쟁으로 모아질 것이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창원시가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창원시에 직·간접 고용된 모든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임단협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공무원-일반노조 연대 투쟁으로 총액임금제 폐기하고, 동일직종 동일 임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석영철 경남도의원과 정영주·김석규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임단투 출정식.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임단투 출정식.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합창단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모습. ⓒ 윤성효



▲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임단투 출정식.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예술단원들이 연주하는 모습. ⓒ 윤성효



▲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임단투 출정식.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예술단 조합원들의 북춤 공연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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