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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심리추리스릴러,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등록|2012.05.12 12:36 수정|2012.05.12 12:36

▲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 최영민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는 1926년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그라첸 슈워츠 박사의 대저택 화재사건으로 작품이 시작된다.

이 화재현장에서 입양된 4명의 아이들과 보모 메리 슈미트만이 살아남고 메리슈미트는 전신에 화상을 입어가며 아이들을 살려냈지만 아이들은 그 날 밤 사건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공연은 그루부터 12년 후, 각각의 집으로 다시 입양돼 각자의 삶을 살던 4명의 아이들이 메리 슈미트를 용의자로 몰래 수사하던 빌터 형사가 보낸 수첩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그 날의 기억의 퍼즐을 하나씩 맞추고, 그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의 비밀을 파헤쳐간다.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에 얽힌 네 형제와 그들 보모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추리 스릴러 뮤지컬로 묵직한 대사의 읊조림으로 현재 뮤지컬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 최영민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에서 서윤미 연출과 정상윤, 장현덕, 전성우, 강하늘, 김대현, 윤나무, 임강희, 송상은, 정은선, 태국희 배우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서윤미 연출은 "블랙메리포핀스는 마음의 숙제 같은 작품"이라면서 "어렸을 적 이사 다니다 잃어버린 오르골과 옛날 엄마가 읽어준 동화를 되새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름다운 기억이 아닌 아픈 기억으로 들어가는데 '어떻게 다독일까'가 아니라 '어떻게 만나게 할까'를 생각하다가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이 공연에서는 현재와 과거가 한 공간에서 표현되는데 현재와 과거라는 공간을 무대연출로 재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서 연출은 "무대 위 과거와 현재를 영화적 기법의 빠른 신 전환과 오버랩 되는 느낌으로 표현했다"면서 "무대가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관객이 마치 동화책 책장을 넘기듯 무대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고자 해서 무대가 하나의 사각 오르골인 동시에 실험실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작품에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극 중 '한스'는 냉철한 변호사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 탓에 알코올 중독을 겪고 막내 '요나스' 역시 아픈 기억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서 연출은 "네 남매 모두 각각 아픔이 있지만 이는 단지 성격 장애 자체가 아니라 현대인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징후 같은 것"이라면서 "사라지지 않는 아픔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말했다.

▲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 최영민


또한 정적인 느낌의 심리극인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뮤지컬 '쓰릴 미'가 떠오르는데 이에대해 "'쓰릴 미'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라 3번이나 봤다"면서 "연습실에서 배우들에게 물어가며 작곡했다. 조금이라도 비슷하면 다 버리며 작업했다. 그래서 더 어려웠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등이 비슷할지 모르나 차별화된 무대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극본부터 연출, 작사, 작곡 등을 서 연출이 혼자 소화해낸 것에 대해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복합장르이기에 함께 하면서도 큰 문제는 없었고 오히려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무대, 조명, 안무, 음악 등 조력자 분들의 힘이 너무 커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는 연극 '발칙한 로맨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프로듀서 변신한 배우 김수로와 연극 '늑대의 유혹' '밀당의 탄생' 등의 연출가 서윤미가 손을 잡고 정상윤, 장현덕, 전성우, 강하늘, 김대현 등이 출연한 뮤지컬 '블랙 베리 포핀스'는 7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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