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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저는 죄인, 침묵의 형벌 받겠다"

누리꾼들 "국민이 우습게 보이냐" 비난... 정태인 "통합진보당 입당하겠다"

등록|2012.05.13 13:12 수정|2012.05.13 13:12

▲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트위터에 올린 글. ⓒ 인터넷갈무리


당 대표사퇴를 선언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무능력의 죄에 대해 모든 매를 다 맞겠다"며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13일 오전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무기한 정회된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저는 죄인입니다, 어제 무릎 꿇지 못한 것이 오늘 모두를 패배시켰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저를 실패의 본보기로 삼아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중앙위원회 시작 직전 공동대표직을 사퇴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중앙위는 당권파와 지지 당원들이 중앙위원 성원 문제를 거론하며 지연됐고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가 폭행을 당하는 최악의 사태로 번졌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모두의 패배"로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 "국민이 우습게 보이냐"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화연(@always_Lorie)씨는 "죄인이라면서 뒤로 숨겠다는 말인가, 나서서 해결해 내라"며 "책임회피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누리꾼 아이디 '@scalper2000'는 "결국 당신이 선동 한 꼴이 됐다"며 "정계은퇴가 사죄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반대로 정병옥(@seaeojin)와 같이 "그래도 이정희라는 사람을 믿는다, 초심으로 돌아와서 본인의 안위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했던 이정희로 돌아와 주길"이라고 옹호하는 누리꾼들도 더러 보였다. 

▲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12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 개회직전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뒤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뜨고 있다. ⓒ 남소연


한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진보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던 정 원장은 이후 한미FTA 반대에 앞장섰고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 이후에는 진보신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정 원장은 전날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 사태와 관련해 "80년대 시작된 운동이 막을 내렸다, 진보 시즌2를 시작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장기 표류가 불가피 할 것 같지만 조금이라도 시즌2 개막을 앞당겨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달아 "우선 내 친구들부터 살려야 될 것 같다. 이건 개인적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서울대 78학번 동기인 정 원장은 민주노동당 시절 심 대표의 대선캠프에 참여하는 등 협력적 관계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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