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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비대위 "비례대표 사퇴문제, 해결하겠다"

폭력사태 진상조사 뒤 처벌 수순...당권파는 혁신비대위 합류거부

등록|2012.05.16 11:15 수정|2012.05.16 11:50

▲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16일 "5월 30일 전에 반드시 비례대표 사퇴결의안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뒤 입술을 꽉 깨물고 있다. ⓒ 남소연



"5월 30일 전에 반드시 비례대표 사퇴결의안을 해결하겠다. 경쟁부문 비례대표 면담을 오늘 중으로 추진한다. 사퇴요구와 해결방안 마련하겠다. 중앙위 폭력사태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 조사위를 바로 설치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에 따라 처벌절차를 밟겠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의 가속기'를 강하게 밟았다. 진퇴양난의 상태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속도를 내겠다고 나선 셈이다. 강 위원장은 자신이 선임된 지 이틀만에 1차 비대위원 구성을 마쳤다. 노동계와 외부인사 선임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사무총괄 업무를 맡게 된 공동집행위원장에는 19대 총선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이었던 권태홍 중앙위원과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권 중앙위원은 국민참여당계이고, 민 위원장은 구 민주노동당계이자 NL 계열 울산연합 출신이다. 대변인에는 이정미 19대 총선 선대위 대변인이 선임됐으며, 이홍우 19대 총선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이 혁신 비대위원에 포함됐다.

강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로 당 내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대위원을 구성했다"며 "여러 의견을 수렴해 향후 노동계와 외부인사 영입까지 포함해 9명의 비대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혁신 비대위원회의 막중한 요구와 시일의 급박성을 놓고 볼 때 오늘부터 즉각적인 당 쇄신 활동에 돌입하겠다"며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비례대표 사퇴결의의 건을 5월 30일 이전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당 중앙위원회의 폭력사태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며 "당내 조사위원회를 바로 설치하고 당일 상황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입각하여 처벌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비례후보 투표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구성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겠다"며 "조사의 목적과 범위를 혁신비대위원회와 심도 깊게 논의하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참여 문제를 놓고 고심했던 당권파는 비대위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당권파로 이정희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에서 당선된 이상규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참여 제안이 왔고, 참여를 검토했지만, 화합형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동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인적 구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럴 거면 비당권파끼리 비대위를 구성하는 게 낫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강기갑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 발표 자리에서 "당의 화합과 수습은 기본이지만 당을 쇄신하고, 새로운 집을 짓겠다는 재창당의 의지와 각오가 아니면 국민 앞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당의 화합보다는 당의 쇄신에 방점이 찍힌 인선임을 강조했다.

▲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비대위 구성 1차 인선을 발표한 뒤 비대위원들과 함께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우 당 노동위원장, 권태홍 전 국민참여당 사무총장, 강기갑 비대위원장, 민병렬 부산시당 공동위원장. ⓒ 남소연




다음은 강기갑 위원장 일문일답 내용.

-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이미 국회의원에 등록했다. 출당도 검토할 방침인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인 4월 17일에서 25일 사이에 국회의원 등록을 한 것으로 안다. 오늘부터 면담을 추진해서 적극적으로 중앙위 결정사항을 전달하고 의논해서 5월 30일(19대 국회 개원일) 전에 조속히 해결하겠다."

- 비대위 첫번째 과제로 비례대표 사퇴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당권파 사퇴가 먼저냐, 비대위 당권파 참여가 먼저냐?
"우선순위가 없다. 당권파라고 표현하기 그렇지만 현재 상대쪽에는 자리를 마련하고 문을 열어놨다. 요청을 드렸고 확답이 최종적으로 오지 않은 상태다. 오늘 첫 비대위 활동으로 민주노총을 방문한다. 당선자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을 만나고 접촉하는 것도 오늘부터 시작할 것이다."

-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도 오늘 만나나?
"그렇게 계획하고 있다."

- 사퇴 안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좋지 않는 예단은 하지 않겠다. 아무튼 최선을 다해서 결과를 만들어겠다."

- 당권파의 비대위 참여는?
"언제든지 문을 열어놓고 있다. 비대위 인선할 때부터 열어놓고 요청을 했다."

- 비당권파 인선을 먼저 한 것은 당권파 참여가 무산돼서 그런 것인가.
"그것만은 아니다. 외부인사들은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린다."

- 외부인사로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여는연구원장도 하마평에 올랐는데.
"그렇긴 하다. 그런데 정태인 원장은 다른 역할을 크게 좀 하시겠다는 입장이다."

- 진보 시즌2 운동을 말하는 건가.
"그런 것 같다. 저희들이 판단할 때도 그런 활동이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 서기호 사법개혁위원장은 폭력사태에 이정희 전 대표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책임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았다. 다른 분들에 대해서는 의사진행방해 차원에서 당기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다."

- 이상규 당선자가 당권파는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기다려보겠다. 그 결정이 끝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마음은 변한다. 삼고초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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