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의 친박 사당화와 민주통합당의 '이박담합'은 같다." (김한길 후보)
"이간질하려는 용어에 물들지 말라." (이해찬 후보)

17일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 첫 합동토론회에서는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이해찬-김한길 후보 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방송3사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에서 우상호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도 '이박연대'를 두고 이해찬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당대표 경선은 오는 20일 울산을 시작으로, 내달 3일까지 각 시·도를 돌며 진행된다. 그리고 9일 서울에서 열리는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김한길 "계파 정치 극복해야" - 이해찬 "서로 존중해야"

이날 모든 후보들이 '이박연대'를 기획한 이해찬 후보를 비판했다. 특히, 김한길 후보는 이박연대를 계파 정치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다.

김한길 후보는 "계파공천 때문에 총선에서 실패했다"며 "계파 정치를 반성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찬 후보를 겨냥해 "패권적 계파에 기대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분이 있다"며 "국민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하고 혀를 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누가 가장 막강한 팀인가'는 당권과 국민 선택에 따라야 한다"며 "밀실에 앉아서 정하는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와 당원, 국민을 우습게 만드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해찬 후보는 '위기관리능력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해찬 후보의 이박연대 제안은 당의 위기를 몰고 왔고, 당은 물론 (이박연대를 옹호한) 문재인 당선자의 지지율도 내려앉았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후보는 "우리 후보들이 다른 사람한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서로 존중해가면서 문제를 잘 풀어야지 다른 후보와 연대할 수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단어선택이 중요하다, 나쁜 언론이 이간질하려는 용어에 물들지 말자", "내부 싸움 하지 말자"고 맞받았다.

우상호 후보도 이해찬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우상호 후보는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대선 경선관리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후보는 "수백만 명의 국민이 (대선 경선에) 참여할 텐데, 누가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겠느냐"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손학규·김두관·정세균·정동영·문재인 후보와 모두 인연이 있다, 경선과정에서 편향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486 정치인 잠시 권력에 취해... 반성"

김한길·우상호 후보도 다른 후보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문용식 후보는 "김한길 후보는 친노에 반대하는 비노 연합군 대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한길 후보는 "누구하고도 연대하지 않는다, 패권적 계파에 당이 좌지우지되지 않아야 대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출마했다"고 전했다.

우상호 후보는 '486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문용식 후보의 질문에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돼서 우리 본분을 잃고 권력에 잠시 취했던 것 같다"며 "민주화운동 초심으로 돌아가서, 대한민국을 책임질 정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종걸 후보가 "총선 패배의 책임이 큰데,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가 맞느냐?"는 지적에 우상호 후보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른 후보들은 자신들의 정책을 알리는 데 신경을 썼다. 조정식 후보는 "수도권 2040세대의 고용·보육·일자리·노후 대책의 문제 등 생활현안에 대해, 함께 호흡하며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복지를 강조한 추미애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1000만 명을 넘었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종걸 후보는 "일본 관동군 장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와 가장 잘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과 전 재산을 내놓은 항일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손자인 저다"라고 말했다. 문용식 후보는 "온라인 기능을 대폭강화해서 투표율을 5%포인트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자강론을 강조한 강기정 후보는 "대선 경선에서 먼저 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 연대는 나중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