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는 나가도 살아서는 못 나간다"
코엑스몰 리모델링 나선 무역협회... 일방적 추진에 상인들 반발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가 12년 만에 코엑스몰 리모델링 공사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무협의 일방적 공사추진에 반발하는 임차상인들의 저항 또한 조직화 되면서 갈등의 수위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코엑스몰 임차상인들이 21일 오후 '코엑스몰 임차인연합회 창립총회'를 갖고 리모델링 공사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및 권한 위임을 정식으로 통과시키면서 '재입점 보장 문서화' 등을 정식으로 공론화했기 때문.
무역협회 "세계적 위상에 맞는 코엑스몰을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
무협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항터미널과 영화관, 아쿠아리움 등을 제외한 총 15만2116㎡. 리모델링이 끝나면 코엑스몰의 매장면적은 축구장 24배 규모인 17만3025㎡로 늘어난다. 총사업비는 1800억 원 규모로 오는 10월 착공해 2014년 11월 완공 예정"이라며 그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또, "현재 코엑스몰에 부족한 갤러리, 문화스쿨, 세미나룸 등의 문화시설과 극장 등 공연시설도 대폭 확대된다. 이 밖에도 친환경 개념을 강조하면서 지열시스템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 적용, LED 조명 사용 등 현재 에너지 소비량의 25%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무협의 추진방침이 현재 코엑스몰을 임차해 영업을 하고 있는 260여 임차상인들의 동의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
실제 무협의 자회사인 코엑스(주)는, 이달 말일(31일)로 만료되는 임차기간 종료시점에 맞추어 지난 3월 29일 '임대차계약 종료 및 갱신거절'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바 있다.
또 이 같은 무협의 일방적 강행에 반발해 임차상인들은 지난 4월 '기존 입점자에 대한 재계약을 보장 해 달라'며 비상대책위를 꾸린 후 성명서와 집회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이다.
무협 또한 임차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코엑스몰 리모델링 공사를 확정해 설명하는 등 일정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 임차 매장을 제외한 200여 코엑스몰 임차상인들 또한 12년 만에 처음으로 이날 '코엑스몰 임차인연합회'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무협의 리모델링 일방적 추진에 맞서 조직적 대응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
"죽어서는 나가도 살아서는 못 나간다"
코엑스몰 임차상인들은 이날 창립총회 성명서를 통해 "협회와 코엑스의 적반하장식 사기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전체 상인을 대상으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저들의 요구에 따르도록 회유와 협박으로 일관하는 반면에 협회 출입기자들에게 홍보 목적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그동안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상권을 키워온 우리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협회는 2000년 최초 입점계약 당시 2003년 지하철 9호선이 개통예정이라며 상권을 보장했다. 그걸 믿고 집 팔고 땅 팔아 점포 리뉴얼에 투자했는데, 10년 이상 늦어진 이제 와서 도리어 9호선 개통을 내세워 임대차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건 공공기관으로서 해서는 안 될 사기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코엑스몰 임차상인들은 계속해서 "중소상인을 내쫓으려는 한국무역협회의 속셈을 밝힌다"면서, "공개경쟁 제안입찰방식으로 전환하고 현재 임차 상인들에게 10%의 가산점을 주겠다는 협회의 발표는 실효성이 의심되며 우리들을 내쫓겠다는 속셈을 감춘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즉 "공개경쟁 제안입찰방식은 우리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몇몇 대기업, 대형업체, 외국기업 등과 협의하면서 자기들의 입맛대로 계약하면서 우리의 생존권을 저들의 이익으로 계산하여 남기겠다는 뜻"이라면서, "리모델링 이후 코엑스몰 운영권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특정한 세력, 점찍은 인물 및 외국계 기업과 야합할 궁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임차상인들은 계속해서 "희생과 협조에 고맙다고 하더니 어이없게도 토사구팽이라니"라고 따져 물은 뒤 그동안 상권 형성을 위해 노력한 상인들의 희생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을 말한 뒤 "협회는 5월 15일 기자회견에서 리모델링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핵안보정상회의 직후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여, 타오르는 우리의 분노에 부채질을 했다. 어린애도 알 만한 뻔한 속임수로 우리를 계속해서 기만하겠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 아닌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임차상인들은 마지막으로 "코엑스몰 리모델링 이후 재입점 약속을 공신력 있는 문서로 이행하라"면서, "우리가 그동안 피땀 흘려 가꾼 상권을 지키고 생존권과 일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공공기관으로서 18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코엑스몰 리모델링에 투자하려는 한국무역협회가, 눈앞에 보이는 수익에 눈이 멀어 동반성장이라는 국가적 대의를 저버리고 계속 외면하면서 무리수를 둔다면 우리의 대응방식도 점점 강도를 더할 것이다. 그로 인한 손실은 당사자 쌍방은 물론 더 나아가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협회는 적반하장식, 매국적인 태도를 반성하고 상생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서 낭독을 마친 임차상인들은 '우리의 결의'를 통해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주)는 공공기관으로서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상생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이행하기 위해서 코엑스몰 임차인연합회의 생존권 유지와 일자리 보장 요구를 수용하라"면서, "230개 점포 1000여 명의 일자리와 그 가족의 생계를 보장하라", "제소전 화해조서 요구를 취소하라", "코엑스몰 리모델링 이후 재입점 약속을 문서로 이행하라" 등을 요구했다.
코엑스몰 임차상인들이 21일 오후 '코엑스몰 임차인연합회 창립총회'를 갖고 리모델링 공사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및 권한 위임을 정식으로 통과시키면서 '재입점 보장 문서화' 등을 정식으로 공론화했기 때문.
▲ 코엑스몰 임차상인들이 코엑스몰내 메가박스 11관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직후 성명서 낭독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추광규
무역협회 "세계적 위상에 맞는 코엑스몰을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
무협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항터미널과 영화관, 아쿠아리움 등을 제외한 총 15만2116㎡. 리모델링이 끝나면 코엑스몰의 매장면적은 축구장 24배 규모인 17만3025㎡로 늘어난다. 총사업비는 1800억 원 규모로 오는 10월 착공해 2014년 11월 완공 예정"이라며 그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또, "현재 코엑스몰에 부족한 갤러리, 문화스쿨, 세미나룸 등의 문화시설과 극장 등 공연시설도 대폭 확대된다. 이 밖에도 친환경 개념을 강조하면서 지열시스템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 적용, LED 조명 사용 등 현재 에너지 소비량의 25%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 이날 창립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한창규 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추광규
실제 무협의 자회사인 코엑스(주)는, 이달 말일(31일)로 만료되는 임차기간 종료시점에 맞추어 지난 3월 29일 '임대차계약 종료 및 갱신거절'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바 있다.
또 이 같은 무협의 일방적 강행에 반발해 임차상인들은 지난 4월 '기존 입점자에 대한 재계약을 보장 해 달라'며 비상대책위를 꾸린 후 성명서와 집회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이다.
무협 또한 임차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코엑스몰 리모델링 공사를 확정해 설명하는 등 일정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 임차 매장을 제외한 200여 코엑스몰 임차상인들 또한 12년 만에 처음으로 이날 '코엑스몰 임차인연합회'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무협의 리모델링 일방적 추진에 맞서 조직적 대응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
"죽어서는 나가도 살아서는 못 나간다"
코엑스몰 임차상인들은 이날 창립총회 성명서를 통해 "협회와 코엑스의 적반하장식 사기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전체 상인을 대상으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저들의 요구에 따르도록 회유와 협박으로 일관하는 반면에 협회 출입기자들에게 홍보 목적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그동안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상권을 키워온 우리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협회는 2000년 최초 입점계약 당시 2003년 지하철 9호선이 개통예정이라며 상권을 보장했다. 그걸 믿고 집 팔고 땅 팔아 점포 리뉴얼에 투자했는데, 10년 이상 늦어진 이제 와서 도리어 9호선 개통을 내세워 임대차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건 공공기관으로서 해서는 안 될 사기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코엑스몰 임차상인들은 계속해서 "중소상인을 내쫓으려는 한국무역협회의 속셈을 밝힌다"면서, "공개경쟁 제안입찰방식으로 전환하고 현재 임차 상인들에게 10%의 가산점을 주겠다는 협회의 발표는 실효성이 의심되며 우리들을 내쫓겠다는 속셈을 감춘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즉 "공개경쟁 제안입찰방식은 우리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몇몇 대기업, 대형업체, 외국기업 등과 협의하면서 자기들의 입맛대로 계약하면서 우리의 생존권을 저들의 이익으로 계산하여 남기겠다는 뜻"이라면서, "리모델링 이후 코엑스몰 운영권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특정한 세력, 점찍은 인물 및 외국계 기업과 야합할 궁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 임차상인들은 총회를 마친 후 코엑스몰을 돌면서 시위를 펼쳤다. ⓒ 추광규
임차상인들은 계속해서 "희생과 협조에 고맙다고 하더니 어이없게도 토사구팽이라니"라고 따져 물은 뒤 그동안 상권 형성을 위해 노력한 상인들의 희생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을 말한 뒤 "협회는 5월 15일 기자회견에서 리모델링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핵안보정상회의 직후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여, 타오르는 우리의 분노에 부채질을 했다. 어린애도 알 만한 뻔한 속임수로 우리를 계속해서 기만하겠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 아닌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임차상인들은 마지막으로 "코엑스몰 리모델링 이후 재입점 약속을 공신력 있는 문서로 이행하라"면서, "우리가 그동안 피땀 흘려 가꾼 상권을 지키고 생존권과 일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공공기관으로서 18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코엑스몰 리모델링에 투자하려는 한국무역협회가, 눈앞에 보이는 수익에 눈이 멀어 동반성장이라는 국가적 대의를 저버리고 계속 외면하면서 무리수를 둔다면 우리의 대응방식도 점점 강도를 더할 것이다. 그로 인한 손실은 당사자 쌍방은 물론 더 나아가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협회는 적반하장식, 매국적인 태도를 반성하고 상생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 코엑스몰을 돌면서 시위를 펼친 임차상인들이 마무리 집회를 갖고 있다. ⓒ 추광규
성명서 낭독을 마친 임차상인들은 '우리의 결의'를 통해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주)는 공공기관으로서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상생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이행하기 위해서 코엑스몰 임차인연합회의 생존권 유지와 일자리 보장 요구를 수용하라"면서, "230개 점포 1000여 명의 일자리와 그 가족의 생계를 보장하라", "제소전 화해조서 요구를 취소하라", "코엑스몰 리모델링 이후 재입점 약속을 문서로 이행하라" 등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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