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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삼성 기름유출사고 아직 해결 안됐나"

21일 충남 태안 방문... '분권형 헌법 개정' 강조

등록|2012.05.22 10:22 수정|2012.05.22 10:22

가로림만 사진 선물, 왜?21일 태안을 전격 방문한 이재오 의원이 태안신문사를 방문해 간담회를 마친 뒤 신문사에서 준비한 가로림만 사진 액자를 보며 관심을 표명했다. 가로림만에는 조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최근 환경부의 반려로 제동이 걸렸다. ⓒ 김동이


지난 11일 대통령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는 이재오(67·새누리당) 의원이 21일 태안군을 전격 방문했다.

민생현장 탐방차 편안한 복장으로 태안군을 방문한 이 의원은 첫 번째 일정으로 오후 5시경 태안신문사를 방문해 <태안신문> 박철규 대표와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 정등영 소원조합장, 문규선 한농연 회장 등 10여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철규 대표 등 참석자들은 태안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천차만별 보상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음은 물론, 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며 "태안의 어려움을 정부에 호소해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은 기름유출사고 가해자인 삼성을 향해 "삼성은 법 논리만 내세울 게 아니다"라며 "원인을 제공한 삼성이 기업 유치 등에 나서야 하는데 너무 미온적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삼성이) 출연금 1천억 원으로 해결하려는데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부에서도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결국 경제적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유류피해 당시 나도 내려와서 온종일 있었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직도 해결 안 됐는지 몰랐다"고 짧게 답했다.

이재오 "대통령 되면 헌법부터 바꿀 것"

기름유출사고 아직 해결 안됐다구요?이재오 의원이 태안신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름유출사고의 조속한 해결과 관련해 건의하자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냐며 반문했다. ⓒ 김동이


이어 이 의원은 자신이 대선에 출마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그는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위해 우선 헌법을 고칠 것"이라며 "내각은 국회에서 총리가 책임지고, 대통령은 외교, 통일, 국방만 책임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이 나누어져 대통령 권한이 없어지면 자연스레 주변에 부패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분권형으로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뒤 "임기가 국회의원 4년, 대통령 5년인데 헌법을 고쳐서 대통령은 3년만 하고 2016년에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선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분권형으로 바꿔 권력을 나눠주고 그다음에 사람 중심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권력도 나눠주고, 국민들도 행복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평생을 남을 위해 산 사람과 자신을 위해 산 사람 중 누가 대통령에 적임자인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태안신문사에서 준비한 '가로림만' 사진을 받아들고 태안신문사에서의 일정을 마쳤다.

이후 이 의원은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로 이동, 유류피해대책대책위 단체장들과 만났다. 간담회에는 국응복, 지재돈 공동 연합회장을 비롯한 산하 단체장과 이수연 태안군 부군수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단체장들은 4000억 원 중 1/10 수준인 400억 원에 그치고 있는 정부의 특별환경복원 중장기 예산 지원 촉구를 비롯 ▲ 유류피해 관련 정부의 각부처 추진사업 일원화 ▲ 지방도 603호선 이원 만대-안흥선 국도승격 ▲ 당진-태안간 고속도로 신설 ▲ 대통령의 태안지역 방문 건의 등을 건의했다.

한편, 이 의원의 태안 방문은 박태권 전 충남도지사의 권유로 전격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 2010년 10월 특임장관 재직시에도 기름유출사고의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을 방문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연 바 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한 해 중복송고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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