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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당대표 부산 경선, 이해찬 1위

2위에는 김한길 후보 "부산에서 이 정도면 선방"

등록|2012.05.21 23:05 수정|2012.05.21 23:05

▲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가 21일 저녁 부산 국제신문사 강당에서 열린 선출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윤성효


울산에 이어 부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21일 저녁 부산 국제신문사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부산광역시당 임시대의원대회와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이해찬 353표, 김한길 204표, 우상호 160표, 강기정 145표, 추미애 128표, 이종걸 115표, 조정식 93표, 문용식 32표를 각각 얻었다. 부산 전체 대의원 738명 가운데 615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는 전자투표로 이루어졌으며 대의원 1인 2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울산과 부산 경선 집계 결과, 이해찬 후보는 총 401표로 307표인 김한길 후보에 앞서고 있다. 이해찬 후보의 대변인인 김현 국회의원 당선인은 "총선에서 아쉬운 패배였지만, 부산시민들이 야당에 40% 넘게 지지를 보내주었다. 이번 투표 결과는 정권교체를 위한 당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한길 후보는 "부산에서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출대회에는 문재인 고문과 조경태 의원, 김정길 전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김한길 후보의 부인인 최명길씨도 나와 남편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해찬 후보, 김한길 후보 '위선·거짓'이라 공격

▲ 21일 저녁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했던 김한길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나와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투표에 앞서 열린 유세에서 후보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 정신을 강조했다. 맨먼저 연단에 오른 문용식 후보는 "민주당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후보는 "문재인 고문을 위해 앞장 서겠다. 이러다가는 12월 대선에서 힘들다. 오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이 국민한테 보여지기에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울산 같은 이변이 일어나면 국민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이 지역에 나선 후보들은 엄청난 일을 했다. 선거법을 개정하겠다. 이 지역의 목소리가 국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이러다가는 정권교체를 못할 거라는 생각에 두렵다. 영남특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후보는 "2002년 대선 때 현역으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다. '친노' '비노' '반노'하며 정치적으로 나뉘어져 있다. '친노'가 아니라는 이유로 총선에서 공천을 주지 않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계파정치를 용서하겠나. 일본군 장교 딸인 박근혜 위원장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후보는 "기호 4번이다. '죽을 사'자다. 죽을 각오로 일해서 민주당을 살리겠다. 저는 대구 출신이다. 부산 사나이를 모시고 큰일을 내겠다. 울산에서 변화와 희망의 싹을 틔웠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을 지켰던 뚝심을 지켜나가겠다. 박근혜 위원장은 제가 맡겠다. 제2의 노무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21일 저녁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연단에 서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이해찬 후보는 김한길 후보를 겨냥해 "김 후보는 2007년 2월 노무현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하면서 맨 먼저 23명의 의원을 데리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사람이다. 2008년 1월 정계은퇴하면서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대통령 선거 패배를 노무현 탓으로 돌린 사람"이라며 "오늘 실망했다. 위선과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상호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 '바보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나.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된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다시 뭉쳐야 한다"면서 "박근혜 위원장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지금 이대로'를 좋아한다. 우리 민주당에 역동성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후보는 "부산은 노무현을 만들었다. 부산이 결심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민주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노무현의 가치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통합당 부산시당 위원장도 함께 선출했다. 박재호 전 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김비오 부산 영도 위원장이 겨루었는데, 투표 결과 박재호 후보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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