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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장미 한 송이...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김원중의 달거리' 열려... '무등산 천황봉' 주제로 한 5월의 노래 공연

등록|2012.05.22 10:27 수정|2012.05.22 10:28

▲ 21일 열린 '김원중 달거리' 음악회에는 특별한 손님이 초대됐다. 20석을 '오월영령석'의 지정해 승리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국화 꽃이 아닌 빨간 장미 꽃으로 오월 영령들을 대신했다. ⓒ 강성관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승리의 오월을 노래하자는 의미에서 5월 영령을 모셨다".

21일 오후 열린 한 음악회에 특별한 초대 손님들이 자리했다. 바로 '오월 영령'들과 14년째 오월행사 주간에 광주를 방문, 5·18묘역 참배와 공연을 하는 고바야시 히까루(小林 光) '일본 우타고에전국협의회' 국제교류위원이 그들이다.

5·18민주화운동 32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열린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음악회는 '오월 영령석'을 마련했다.

빨간 장미 송이로 대신한 오월영령석... "슬픔 아닌 승리의 노래"

▲ 화가 주홍씨는 샌드 애니메이션을 통해 5월 광주를 표현했다. 그는 '오월 광주여! 무등산이여! 영원하라!'는 메시지로 공연을 마쳤다. ⓒ 강성관


▲ 가수 김원중이 마지막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80년 당시 고립된 광주를 표현했던 자신의 바위섬을 오월영령들에게 선사했다. ⓒ 강성관


오월 영령들을 대신해 빨간 장미 한 송이가 놓여졌다. 가수 김원중은 "슬픔을 애도하는 하얀 색 국화를 대신해 빨간 장미를 놓은 것은 승리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며 "오월 영령들을 초대한 것은 그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다"고 말했다.

그는 "고바야시 히까루 우타고에 국제교류위원은 지난 1998년 인연을 맺은 이후 자비를 들여 5·18 참배단을 모집해 광주를 방문하고 전야제 무대에서 5월의 노래 등을 공연했다"며 "14년째 지속되고 있는 방문과 공연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더 폭넓은 문화교류를 바라는 마음에서 초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세번째를 맞은 이날 달거리 음악회는 '무등산 천왕봉'을 주제로 '5월 광주'를 다양한 음악과 예술로 표현했다.

김원중은 "무등산은 오월과 함께 광주의 상징이면서 한편으로는 정상에 미사일 기지가 있어 분단 현실을 상징한다"며 "무등산 정상을 시민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오를 수 있고 시민이 품으로 안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무대 배경도 무등산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월을 묵묵히 지켜봐 온 무등산이 시민들의 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 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무등산 천황봉이라는 상징에 담은 것이다. 매회 특별한 초대손님이 출연하는 이번 달거리 음악회에는 한 일본인이 초대됐다.

"광주의 5월 통해 인권·평화의 의미 배웠다"

▲ 이날 공연에 초대된 고바야시 히까루 '일본 우타고에전국협의회 국제교류위원'이 광주광역시로부터 받은 감사패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우타고에는 일본 말로 '노래 소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1948년 결성됐다. 한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민중가요 노래패를 의미한다. ⓒ 강성관


공연 마지막 순서를 앞두고 출연한 고바야시 히까루 국제교류위원은 김원중과의 대담을 통해 "김원중을 통해 99년부터 광주를 방문하는 등 교류를 시작해 5·18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면서 "광주의 5월을 통해서 인권·평화·사랑의 마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민들의 인권·평화·사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꼈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광주로 오게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김원중을 비롯한 많은 분들(민중가수)의 열정이 일본의 젊은이들을 자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바야시 히까루 위원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 일본 우타고에와의 교류 추진, 민주·평화·인권을 위한 콘서트 개최, 한일문화교류 증진 등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광역시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고바야시 히까루 위원은 감사패 수여에 대해 "미비한 일을 한 것인데 광주로 부터 감사패를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은 소리꾼 윤진철의 소리마당, 피아니스트 이상록 씨와 소프라노 유형민 씨로 구성된 '보헤미안 소울'의 <봄날은 간다> 등 5월 광주를 노래했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인들을 소개하는 '줄탁' 코너에서는 제1회 오월창작가요제 대상팀인 그룹 '보이스 홀릭'이 출연해 수상작인 <내일을 위한 행진곡>과 신곡 <심장은 없어>를 열창했다.

행위예술가 김광철씨는 '언어의 꽃'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쳐 언론의 왜곡보도를 꼬집기도 했으며 화가 주홍씨는 샌드 애니메이션을 통해 5월 정신의 계승을 바랐다. 김원중은 피아니스트 이상록의 반주에 맞춰 80년 당시 외로운 섬이 된 광주를 표현했던 <바위섬> 등을 열창했다.

한편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음악회는 지난 2003년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24회 개최됐으며, 지난 2010년부터 다시 시작됐다. 현재 공연은 매달 셋째주 월요일 저녁 7시30분에 빛고을 시민문화관(구 구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 '김원중 달거리' 음악회의 한 코너인 '줄탁'에 출연한 그룹 '보이스 홀릭'. 이들은 제1회 오월창작음악회 대상팀으로 수상작인 '내일을 위한 행진곡' 등을 열창했다. ⓒ 강성관


▲ 행위예술가 김광철씨는 '언어의 꽃'을 주제로 한 포퍼먼스를 통해 언론의 왜곡보도와 소통의 의미 등을 되짚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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