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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코소보에 '회원국' 자격 추진...세르비아 반발

세르비아 "독단적 결정 비난"... FIFA "순수한 의도"

등록|2012.05.25 15:05 수정|2012.05.25 15:05
국제축구연맹(FIFA)이 코소보의 정식 회원국 가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25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코소보의 정식 회원국 자격(full membership)을 부여하고 다른 208개의 회원국과 공식 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유럽축구연맹(UEFA), 세르비아 등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코소보는 지난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세르비아가 코소보 자치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대표적인 분쟁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코소보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90여 개 국가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았으나 세르비아를 비롯해 스페인, 러시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일부 주변국들의 반대로 아직 국제연합(UN)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최근 2012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소보의 참가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결과는 불투명하다. 

코소보는 독립과 함께 코소보축구협회(FFK)를 설립했고 1부 리그 12개 구단으로 이루어진 프로축구도 운영하고 있지만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대회는 참가할 수 없다.

UEFA 승인부터 받아야... 세르비아도 "협의 없었다" 강력 반발

FIFA는 국제연합과 달리 일부 자치국가의 회원 가입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코소보가 FIFA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UEF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UEFA 역시 코소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FIFA가 코소보의 회원 가입을 추진하자 세르비아는 곧바로 강하게 반발했다. 세르비아축구연맹(FSS)은 공식 성명을 통해 "FIFA는 우리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세르비아는 "FIFA의 정당하지 못한 결정은 발칸반도 지역에 아주 지대한 영향(far-reaching)을 줄 수 있다"며 "블래터 회장,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과의 긴급회동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코소보가 UEFA의 인정을 받기 전까지는 당연히 FIFA 가입도 없을 것"이라며 "코소보에 관한 논의는 스포츠 발전을 위한 순수한 의도"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UEFA의 플라티니 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누구와도 의논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반대하면서 블래터 회장과의 권력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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