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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송 관장, 강원도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26일 개관 ... 다양한 작품 전시

등록|2012.05.26 15:56 수정|2012.05.26 17:21
물질보다 정신을 높이 여기며 사는 '인도' 사람들의 혼이 깃든 그림·조각·공예품을 한국에서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인도미술박물관'이 문을 연 것이다. 인도 민속미술을 깊이 연구해온 박여송 작가가 강원도 영월 옛 금마초등학교에 '인도미술박물관'을 조성하고, 26일 개관했다.

박여송 관장은 서울대(응용미술)와 이화여대 대학원(생활미술)을 나왔고, 인도 뉴델리 찬드라 요가·자연요법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보통신부 우표디자이너로 있다가 독특한 넥타이(Hand paint & Hand dye)를 제작해 예술의전당, 가나아트샵 등에 납품하기도 했다.

▲ 인도 미술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박여송 작가가 강원도 영월 옛 금마초등학교에 '인도미술박물관'을 개관했다. ⓒ 백좌흠


그가 인도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81년 8월. 인도 전통 염색기법을 수학한 그는 1984-2004년 사이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인도 수교 30주년 기념 특별전을 비롯해 4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또 그는 인도 민속미술 박물관 순례․연구를 해왔다. 백좌흠 경상대 법대 교수가 남편이다.

인도 순례 도중 박여송 관장은 인도 델리의 프라가티 마이단(Pragati Maidan)에서 매년 개최되는 전인도공예위원회(All India Crafts Board) 주관의 공예품 제작․전시 판매 행사를 접했다. 이는 전인도공예위원회가 인도 전역에서 인도정부 공인 장인들(National Awardee, 한국의 인간문화재와 유사)을 돌아가면서 불러 모아 자신들의 작품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작품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행사다.

▲ 인도 미술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박여송 작가가 강원도 영월에 '인도미술박물관'을 개관했다. ⓒ 백좌흠

이곳에서 박 관장은 인도 비하르 미틸라 지역의 마두바니 페인팅(Madhubani paintngs)의 대가 시타 데비(Sita Devi), 인도 마하라슈트라 타네 지역의 왈리 부족민  페인팅(Warli tribal paintings)의 대가 지브야 소마 마스(Jivya Soma Mhase), 인도 안드라 프라데쉬의 칼람카리 페인팅(Kalamkari paintings)의 대가 람보즈 나이크(Rambhoj Naik) 등을 알게 되었고, 이들을 통해 인도 전통 민속·부족민 미술의 진수를 만나게 되었다.

박 관장은 칼람카리 페인팅 기법을 람보즈 나이크 장인으로부터 사사받았다. 그 기법을 이용한 개인전을 1984년 3월 전인도미술공예협회갤러리(All India Fine Arts and Crafts Society Gallery)에서 개최하였다. 박 관장은 3년 동안 인도 전역을 여행하며 인도의 오랜 역사의 유산인 수많은 유적들과 미술품들을 보게 되었다.

박 관장은 특히 마드야 프라데시주의 보팔(Bhopal) 민속박물관을 집중적으로 조사, 연구하였다. 보팔 민속박물관은 부족민들의 미술을 재현하여 그대로 보여주는 특별한 장소였다. 그 결실로 박 관장은 1996년 2월 <인도인의 이미지>전을 개최하여 인도 부족민들의 삶을 모습을 집중적으로 표현하여 <타임스 인디아> 등 인도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는 2003년 뉴델리 주재 한국대사관의 초청으로 한국-인도 외교관계 수립 30주년 기념 전시회로 <한국인의 이미지>전 개최하였다. 지난해 5월 강원도 영월군으로부터 '인도미술박물관'을 개관하도록 초청을 받았고, 1년간 준비 끝에 개관한 것이다.

인도미술품은 다양하고 방대하여 여러 가지 체계적인 분류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인도미술박물관은 그림·조각·공예품 등으로 분류·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관에는 칼람카리(Kalamkari) 페인팅(안드라 프라데쉬), 두루마리(scroll) 페인팅(서벵갈), 파드(Padh) 페인팅(라자스탄), 세밀화(라자스탄, 카쉬미르)와 여러 부족민의 그림이 전시돼 있다.

▲ 인도 미술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박여송 작가가 강원도 영월 옛 금마초등학교에 '인도미술박물관'을 개관했다. 사진은 조각 작품. ⓒ 백좌흠


다양한 인도문화체험도 마련

제2전시관에는 마두바니(Madhubani) 페인팅(비하르 미틸라), 왈리(Warli) 페인팅(마하라슈트라 타네) 등이 전시돼 있고, 제3전시관에는 부처상·힌두신상·판넬(panels)조각과 탈(mask), 곤드 부족민(Gond tribal) 조각(마디야 프라데쉬 바스타르) 등이 전시돼 있다. 섬유공예품· 철제공예품, 도기, 테라코타, 장신구·생활용품도 다양한다.

인도미술박물관은 다양한 인도문화체험학교를 열 예정이다. 왈리 페인팅, 블록 프린팅, 헤나 바디페인팅, 인도 의상문화·홍차·영화·요가·명상교실 등도 운영한다.

박여송 관장은 "인도미술은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바탕으로 수많은 신화와 의식 속에 인도만의 독특한 전통을 고수해 오고 있으며, 인도에는 찬란했던 오랜 역사의 유산으로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유적들과 미술품들이 남아 있다"며 "한국과 인도는 불교를 통해 오랜 인연을 맺고 있고 최근 양국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기는 하나, 인도문화는 아직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 인도 미술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박여송 작가가 강원도 영월 옛 금마초등학교에 '인도미술박물관'을 개관했다. 사진은 조각 작품. ⓒ 백좌흠



▲ 인도 미술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박여송 작가가 강원도 영월 옛 금마초등학교에 '인도미술박물관'을 개관했다. 사진은 조각 작품. ⓒ 백좌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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