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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고향'에서 김한길 1위

민주통합당 대표 경남 경선... 이해찬 2위·이종걸 3위

등록|2012.05.26 17:51 수정|2012.05.27 16:33
[기사 대체 : 26일 오후 7시]

▲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상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한 이해찬, 우상호, 김한길 후보가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 윤성효


민주통합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경남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누적득표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1위, 김한길 후보가 그 뒤를 달리고 있다.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김한길 후보는 258표, 이해찬 후보는 150표, 이종걸 후보는 125표, 추미애 후보는 89표, 우상호 후보는 79표, 강기정 후보는 73표, 조정식 후보는 72표, 문용식 후보는 42표를 각각 얻었다.

경남지역 전체 대의원은 651명이며 이날 투표에는 444명(투표율 68.2%)이 참여했다. 이날 투표는 대의원 '1인2표'로, 전자투표방식으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울산, 부산,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충남, 경남지역 경선 집계 결과, 이해찬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해찬 후보 1548표, 김한길 후보 1451표, 강기정 후보 983표, 추미애 후보 896표, 우상호 후보 688표, 조정식 후보 640표, 이종걸 후보 555표, 문용식 후보 239표다.

부산 경선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1위를 했지만, 경남 경선에서는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또 그동안 줄곧 약세를 보여왔던 이종걸 후보가 경남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날 경선에는 민주통합당 소속 김두관 경남지사와 김맹곤 김해시장, 민홍철 국회의원 당선인(김해갑) 등이 참석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두관 지사와 민홍철 당선자가 있기 때문에 12월 정권교체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흥행에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전 '6인회'가 있었다. 결국 반은 감옥에 갔고 앞으로 가실 분들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한테는 한 명이 더 많아서 '7인회'가 있다고 한다"며 "7인회 명단을 일일이 발표하지는 않겠지만, 면면을 보면 수구골통이고 도저히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8명 후보 '노무현 정신 계승' 강조

▲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출대회'에서 당대표 후보와 김두관 경남지사 등이 연단에 올라 인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 윤성효


8명 후보들은 연설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을 강조하고, 김두관 경남지사를 대선 주자로 거론하기도 했다. 맨먼저 연단에 오른 문용식 후보는 "기호가 8번인데 지금까지 경선에서 8등하고 있다. 경남에서 적극 밀어달라"며 "민주당 승리가 민주주의 승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선에서 국민 모두가 이긴다고 했는데 졌다. 정말로 유감스럽고 한탄스럽게도 이대로 가면 12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당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1년 정도 당에 들어와서 일해보니, 민주당이 큰일 났다. 주인도 없고, 정체성도 없고, 시스템도 없다. 계파만 남아 있다, 소통하고 참여하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후보는 "호남과 영남을 잇는 남부벨트가 복원되어야 하고, 민주화운동이 복원될 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남부벨트 복원을 위해 김대중·노무현정부에 이어 3기 민주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이(해찬)-박(지원)연대'의 찬반 투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친노' '비노'의 소비적인 논쟁을 보낼 때가 아니다. 민주당을 단합시켜야 하고, 수권정당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하루 빨리 대선 후보들이 민생의 바다로 뛰어드는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선후보결선투표제'를 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대표와 대선주자는 연동되어서는 안된다. 짝짓기 해서는 안된다. 짝짓기가 되면 어느 대선주자한테 유불리가 판단되는 순간, 좋은 대선 후보는 지지율이 하락하고 상처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종걸 후보는 "우리가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지 못해 이번 총선에서 패배했다. 노무현을 이용해서 권력을 얻으려고만 했다. 총선 패배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며 "우리 모두 의병이 되고 민주투사가 되어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서 오만과 무능으로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강한 민주당, 강한 대통령 후보가 필요하다.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정동영, 김두관 등 쟁쟁한 후보들이 많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판을 바꾸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두관 지사한테 요청한다. 대선 판을 키우기 위해 나서야 한다. 경남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정권교체의 책무를 갖고 대선판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면서 "강한 대통령 후보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 후보 결선 투표제' 도입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선투표제는 1등과 2등이 겨뤄 힘있는 민주당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 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되고, 민주당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 당대표 주자들은 대선후보 결선투표제에 대해 함께 입장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4곳 1등은 이변...대선 승리의 길로 김한길 선택한 것"

▲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상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한 8명의 후보들이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윤성효


▲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나서 김한길 후보가 부인 최명길씨와 함께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임시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 윤성효


추미애 후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많이 생각한다. 그 분으로부터 반칙과 특권에 맞설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배웠다"면서 "김두관 지사 같은 분이 제2, 제3의 노무현 대통령이 되실 분이 아니겠나. 모두 합쳐서 이런 분들을 모시고 국민들의 변화와 희망을 제시한다면 정권교체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전당대회를 짜고치는 판으로 해간다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보지 않을 것이다"며 "민주당은 계파싸움하고, 위선과 거짓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후보는 "계파와 연고가 없는 제가 경선지역 6곳 가운데 4곳에서 1등한 것은 이변이라고 한다. 진짜 대선 승리의 길로 김한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을 다시 생각한다. 반칙없는, 정정당당한 정치를 하라고 했는데 밀실정치를 하고, 패권정치로 국회의원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 지역주의 극복하라고 했는데, 당대표는 충청도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각본에 짜여진 경선,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경선, 맥 빠진 경선은 반드시 대선 필패를 불러온다. 당에는 대선 후보들이 많다. 김두관 지사를 비롯해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박영선․김부겸․이인영 등이다. 안철수 교수와 하나로 어우러지는 대선 주자로 되면, 역동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 경선 때 '무자격 대의원 투표'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김 후보는 "염려되는 것이 있다. 이해찬 후보가 1위한 부산경선에서 무자격 대의원이 다수 적발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유권자인 대의원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원칙에서 벗어난 일이다. 대표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면, 앞으로 있을 대선 후보 경선은 공정할지 심히 걱정스럽다. 저는 대선 승리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후보는 "오늘 3․15국립묘지를 다녀왔다. 어려운 사람과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을 챙기겠다. 경선에 국민 관심이 높지만, 걱정스럽다. 당은 분열주의를 극복해서 단합해야 한다. 단합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표를 주지 않는다. 당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을 중립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은 후보 혼자 치르는 게 아니다. 저는 특정 대선 주자에 줄을 서지 않고, 대의원과 당원한테 줄을 섰다. 전당대회를 통해 사람을 키워야 한다.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계파 갈등을 넘어 당을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 정권교체를 하는 게 정치적 책무"

▲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상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한 이해찬 후보가 하귀남 변호사 등과 함께 당원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이해찬 후보는 "여러 후보들의 말씀을 잘 듣고 갈무리를 잘하라는 뜻인 것 같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지사는 엄청난 정치적 업적을 만들었다. 3당합당 이후 강고한 지역주의가 경남에서 무너졌다"며 "김 지사가 이룩한 범야권 후보 승리야 말로 거룩한 정치적 승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지사가 당선되었기에 정권교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었다. 경남의 정치지형이 무너지면 정권 교체를 바라볼 수 있다"며 "대표가 되면 어려운 지역에서 선전하는 원외 지역위원장 협의회를 구성하는 당 기구를 만들어 정책 제안을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정치인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주변에서 저 보고 대선 후보로 나가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저는 그런 능력이 없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대쪽 같이 경선 관리를 해서, 대선 후보를 내고, 정권교체를 하는 게 저의 정치적 책무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은 30일까지 당원,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하며, 6월 5~6일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거쳐, 6월 8일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대의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를 거친 최종 결과는 6월 9일 일산 킨덱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나온다.

▲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상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한 강기정 후보가 전주지역 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 26일 오후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상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한 이종걸 후보가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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