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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극단이 전하는 아름다운 언어 '몸짓'

극단 '판'의 <아름다운 몸짓의 향기>를 보고

등록|2012.05.27 16:02 수정|2012.05.27 16:02
2012 춘천마임축제가 절정인 '도깨비난장'을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 오후 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수변공원과 어린이 회관 일대에서 도깨비난장이 펼쳐졌다. 이번 도깨비난장은 낮도깨비난장과 밤도깨비난장으로 나누어져 55개 팀의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55개 팀 중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공연을 하는 인상적인 팀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아름다운 몸짓의 향기사과를 따먹는 모습을 마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 신현지


중증장애인이 모여서 자신의 이야기를 연기하는 장애인 연극단 '판'. 2007년 노들장애인야학교 문학의 밤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변해가는 학생을 보며 2008년에 설립되었다. 극단 '판'은 연극, 마임, 거리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을 선 보였다. 또, 연말 정기공연은 물론 지역 초청 공연에서 나서고 있다. 이번 마임축제에서는 몸짓 퍼포먼스를 공연했다. 

몸 쓰는 훈련을 평생해 온 '그들'

아름다운 몸짓의 향기오토바이 타는 모습을 마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 신현지


좌동엽 대표는 "몸짓에 익숙한 장애인이라서 할 수 있는 '정형화 되지 않은 표현'이라는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되었다"라며 장애인 극단 '판'이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또, 그는 "비장애인에게 사건이 될 수 없는 밥먹고 잠자는 그저 그런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사건이고, 갈등이다"며 "그러한 것을 연극으로 보여줌으로써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제한적이나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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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몸짓의 향기손톰깎기나 손씻기 등 일상생활에 모습을 마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 신현지


'아름다운 몸짓의 향기'라는 20분의 짧은 이번 공연을 위해 불편한 몸으로 일주일의 세 번이상 3개월을 준비한 그들에게서 공연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공연하다 보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발생합니다. 어느날 공연 중 한 배우가 무대에서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활동 보조인이 무대에 올라가 배우를 일으켜 세워주자, 바로 공연을 이어하겠다며 공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 장애인극단 '판'의 좌동엽 대표 ⓒ 출처 장애인극단 '판' 홈페이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현지, 박수진, 박정희, 김현화 기자가 공동취재하였습니다.

*본 기사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웹진 '뉴스토피아'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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