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경선, 조중동의 프레임을 걷어내라
[대선뉴스 Top我읽기] 보수언론 프레임에 갇혀 동지에게 '빗역' 나리는 과오 범하지 말아야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이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8곳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의 전적은 6 대 2로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25일 대전·충남 경선에서 이 후보가 몰표를 얻은 데 힘입어 누적득표에선 13표차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초박빙 승부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에 보는 사람들의 손에 땀이 쥐어진다. 새누리당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이 흥미진진한 승부에 분열을 부르는 숨은 설계자들이 있다. 바로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이다.
민주당 대표경선 흥행의 숨은 설계자 '조중동'
지난 5월 26일자 <조선일보>는 <김두관, "총선패배 책임, 문재인에게도 있어">라는 1면 기사를 통해 김 지사가 민주당 인사들과 가진 모임에서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이 문 고문 등에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김 지사의 발언을 두고 "친노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부산·경남 지역 선거를 사실상 총괄 지휘했던 문 고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문 고문과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라고 분석을 내 놓았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dookwan)에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조선일보가 또 야권분열 공작에 나섰다"며 "저와 문재인 의원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애를 쓴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조중동'은 이번 당대표 경선을 문재인-김두관 대리전 양상으로 중계하기 시작했고 양측의 지지자들은 SNS 상에서 날선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신난 보수언론은 연일 당대표 경선을 '문재인 vs. 김두관'이라는 경선 프레임에 가둬놓고 양측의 감정대립을 부추기고 있다.
<동아일보>도 29일자 <이해찬-김한길 싸움이 문재인-김두관 큰 싸움으로 번지나>라는 기사를 통해 양측의 날선 대립을 부각해 보도했다. 특히 양쪽 진영을 자극할 수 있는 트위터 관리자의 실수와 내용까지 소상히 밝히며 이른바 양측의 SNS 활용그룹을 자극했고, 이날 오후 SNS상에서는 이러한 논쟁이 다시금 재가열되는 양상이다. 결국,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흥행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내부 분란이 확산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끌려가고 있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고문과 김 지사가 싸워야 흥행이 된다"며 양측이 정도를 지키며 경쟁할수록 경선이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SNS상에서 양측의 대결은 점차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조중동의 그물에 걸려버린 민주당
이 대목에서 보수언론이 노리고 있는 핵심을 읽어야 한다. 2012년 보수언론은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안철수 교수가 박근혜 위원장의 대항마로 떠오르자 안철수 흔들기를 시도했고, 문재인 의원이 조명받자 친노 진영을 흔들었다.
이번 당대표 경선 역시 '이박연대 vs. 김한길'이라는 구도 속에서 흥행이 이뤄지자 이를 교묘히 대선주자들의 이전투구로 묘사하며 야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들의 설계에 대로 일부 지지자들은 이번 당대표 경선을 대선으로 착각하고 스스로의 동지들에게 '빅엿'을 날려서는 야권의 대선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민주당 경선이 이제 중반부를 넘어 종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뜻하지 않은 이박연대의 후폭풍이 지난 4·11 총선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구태공천에 피로감을 느낀 국민들을 다시금 경선장으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화합과 소통의 정치가 아니라 구태의 정치가 되살아나고 공정한 경선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언제든 민주당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다.
선거의 흥행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특히 여권이 '박근혜 대세론'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야권으로서는 다양한 흥행카드를 통해 대선정국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 보수언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데서 벗어나 민주당 스스로 프레임을 확장하고 대선이슈를 확장할 수 있는 인물들에게 출마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 그것이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민주당의 방식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경선승리도 이러한 프레임을 철저히 걷어내고 스스로 프레임을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올해 12월 다시금 그날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남은 경선기간 분열이 아닌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고 대선경선을 그 누구보다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는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당이 이번 경선을 통해 점령해야 할 고지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에 보는 사람들의 손에 땀이 쥐어진다. 새누리당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이 흥미진진한 승부에 분열을 부르는 숨은 설계자들이 있다. 바로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이다.
지난 5월 26일자 <조선일보>는 <김두관, "총선패배 책임, 문재인에게도 있어">라는 1면 기사를 통해 김 지사가 민주당 인사들과 가진 모임에서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이 문 고문 등에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김 지사의 발언을 두고 "친노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부산·경남 지역 선거를 사실상 총괄 지휘했던 문 고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문 고문과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라고 분석을 내 놓았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dookwan)에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조선일보가 또 야권분열 공작에 나섰다"며 "저와 문재인 의원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애를 쓴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조중동'은 이번 당대표 경선을 문재인-김두관 대리전 양상으로 중계하기 시작했고 양측의 지지자들은 SNS 상에서 날선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신난 보수언론은 연일 당대표 경선을 '문재인 vs. 김두관'이라는 경선 프레임에 가둬놓고 양측의 감정대립을 부추기고 있다.
<동아일보>도 29일자 <이해찬-김한길 싸움이 문재인-김두관 큰 싸움으로 번지나>라는 기사를 통해 양측의 날선 대립을 부각해 보도했다. 특히 양쪽 진영을 자극할 수 있는 트위터 관리자의 실수와 내용까지 소상히 밝히며 이른바 양측의 SNS 활용그룹을 자극했고, 이날 오후 SNS상에서는 이러한 논쟁이 다시금 재가열되는 양상이다. 결국,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흥행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내부 분란이 확산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끌려가고 있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고문과 김 지사가 싸워야 흥행이 된다"며 양측이 정도를 지키며 경쟁할수록 경선이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SNS상에서 양측의 대결은 점차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조중동의 그물에 걸려버린 민주당
이 대목에서 보수언론이 노리고 있는 핵심을 읽어야 한다. 2012년 보수언론은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안철수 교수가 박근혜 위원장의 대항마로 떠오르자 안철수 흔들기를 시도했고, 문재인 의원이 조명받자 친노 진영을 흔들었다.
이번 당대표 경선 역시 '이박연대 vs. 김한길'이라는 구도 속에서 흥행이 이뤄지자 이를 교묘히 대선주자들의 이전투구로 묘사하며 야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들의 설계에 대로 일부 지지자들은 이번 당대표 경선을 대선으로 착각하고 스스로의 동지들에게 '빅엿'을 날려서는 야권의 대선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민주당 경선이 이제 중반부를 넘어 종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뜻하지 않은 이박연대의 후폭풍이 지난 4·11 총선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구태공천에 피로감을 느낀 국민들을 다시금 경선장으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화합과 소통의 정치가 아니라 구태의 정치가 되살아나고 공정한 경선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언제든 민주당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다.
선거의 흥행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특히 여권이 '박근혜 대세론'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야권으로서는 다양한 흥행카드를 통해 대선정국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 보수언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데서 벗어나 민주당 스스로 프레임을 확장하고 대선이슈를 확장할 수 있는 인물들에게 출마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 그것이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민주당의 방식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경선승리도 이러한 프레임을 철저히 걷어내고 스스로 프레임을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올해 12월 다시금 그날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남은 경선기간 분열이 아닌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고 대선경선을 그 누구보다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는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당이 이번 경선을 통해 점령해야 할 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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