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하상도로는 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 하천정비기본계획을 완성한 대전시는 하상도로 철거를 통해 대전천을 복원계획을 세웠다. 현 염홍철 시장 시절의 일이다. 하지만, 하상도로 철거계획의 진행은 지지부진하고 오히려 하상도로 이설을 통한 예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전거도로 놓자고 철거가 예정된 도로를 다시 설치하는 대전시의 실기를 납득하기 어렵다.

대전시가 총 298억 원의 비용을 투입해 유등천 합류점-동구 대성동 옥계교까지 약 7.7km구간에서 대전천 하상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흥교-문창교구간의 1.4km의 하상도로 이설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도로를 건설하기 위해서 철거를 앞두고 있는 하상도로를 이설하겠다고 나섰다.

자전거도로 위해 하상도로 이설? 주객전도다


대전시에 따르면, 기존 하상도로 때문에 자전거 도로 설치 위치가 적합하지 않아 하상도로를 제방 쪽으로 이설하고 하상도로 위치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한다고 한다. 이는 사용중인 하상도로를 자전거도로로 바꾸고 추가로 하상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3대하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기본 방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해당지역에 하상도로 철거시점에서 현재하상도로를 재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전거도로를 위해 하상도로를 이설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계획이다.

철거가 계획된 하상도로를 이설하는 것은 예산낭비이며, 좁은 하천폭으로 생태계가 불안정한 대전천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게 된다. 대전시는 3대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면서 하상도로를 철거하겠다고 지속적으로 공언해왔다. 하상도로 이설을 추진하고 있는 구간은 하천과 둔치의 폭이 좁아 하상도로와 산책로가 설치되면 하천이 아닌 수로가 돼 버린다.


이미 대전천은 도시화와 산업화과정에서 하천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된 인공하천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시가 오랫동안 복원을 위해 노력해 온 상황에서 하폭이 좁은 대전천의 둔치를 하상도로와 자전거 도로로 덮는 것은 다시 인공하천으로의 회기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생태복원은 묘연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더욱이 현재 이 지역에는 이미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오가며 만들어진 산책로가 존재하고 있다. 일부구간의 제방은 이미 자전거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이용하는 산책로와 제방도로를 활용해 하상도로 철거 전까지 활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강구해볼만 하다. 다각적인 대안을 토대로 근본적인 대전천 복원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대전시가 현재 해야할 일이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건설사업을 종합적인 교통 계획 없이 단편적인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예산 낭비일뿐 장기적인 계획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3대 하천의 정비사업의 장기적 비전을 마련한 대전시가 단편적 사업인 자전거도로건설을 위한 하상도로 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장기적인 교통계획과 원도심 교통여건 개선을 토대로한 하상도로 철거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대전시는 평송수련원부터 대전천합류점까지의 하상도로를 철거를 진행했다. 지방재정의 위기에 처해 있는 요즘, 지방재정은 좀더 필요한 사업에 쓰여야 한다. 장기적인 비전을 통해 하상도로 철거를 추진하는 대전시가 돼야 재정낭비를 막을 수 있다. 현재대로 하상도로 이설과 자전거도로를 추진한다면 예산낭비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