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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측근, 장진수에게 수백만 원 건네

검찰,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 조사... 장진수 "입막음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등록|2012.05.29 23:47 수정|2012.06.12 11:05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이 박영준(구속기소)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측근 인사를 29일 소환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의 측근 인사인)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오늘 검찰에 소환해 조사했다"며 "어떤 이유 때문에 조사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이상휘 전 비서관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수백만 원의 돈을 건넨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2011년 추석 전후로 세 차례에 걸쳐 이상휘 전 비서관으로부터 600~700만 원을 받은 것 같다"며 "그때는 이미 상고이유서를 제출한 뒤라 입막음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이 전 비서관이 왜 돈을 주는지는 설명하지 않았고,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만나고 싶었다'고만 했다"며 "그 돈이 박영준 전 차관으로부터 나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돈을 건넨 인사가 지원관실을 비선에서 지휘하던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소속이 아니라 홍보기획비서관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 전 비서관이 권력실세인 박 전 차관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박 전 차관의 부탁을 받고 돈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차관이 민간인 사찰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 전 주무관에게 수백만 원을 건넨 이 전 비서관은 경북 포항출신으로 박 전 차관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포항수산고와 용인대를 졸업한 뒤 동방그룹 비서실과 내외경제신문 차장, 이군현 의원 보좌관, 서울특별시장 비서실 민원비서관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에는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춘추관장,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포항 북구에서 출마했지만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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