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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선 황홀하고 여럿이선 숨 막히는 솔섬 일몰

[사진] 붉은 노을과 바다의 불기둥, 바위섬...한 폭의 그림이 되는 곳

등록|2012.05.31 11:18 수정|2012.05.31 11:19

▲ 솔섬 ⓒ 김종길


▲ 솔섬 ⓒ 김종길


솔섬, 이곳을 처음 찾은 지가 까마득하다. 그때만 해도 이곳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적어도 수련원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이곳은 나만의 비경이었다. 혼자서 왔고, 혼자서 걷다가, 혼자서 황홀한 일몰에 빠지곤 했다. 바람이라도 불면 구름이 춤을 추었고, 바람이 멈추는 순간 해는 떨어졌다.

▲ 솔섬 ⓒ 김종길


▲ 솔섬 ⓒ 김종길


소나무가 섬의 주인인 섬, 솔섬. 바다만 있었다면 이곳 일몰은 눈길을 끌지 못했으리라. 밋밋한 바다에 섬 하나 만들어내고 그 위에 소나무 몇 그루가 풍경을 그려낸다. 섬 위에서 내려온 해는 소나무를 비켜 바다 아래로 들어간다. 예전의 풍광이 여기까지라면 지금은 사람이 멋진 풍경의 한 역할을 보탠다. 혼자서 일몰의 황홀함에 빠졌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여럿이 함께 해넘이를 보는 넉넉함을 갖게 되었다.

▲ 솔섬 ⓒ 김종길


▲ 솔섬 ⓒ 김종길


소나무와 섬은 언제나 사진의 멋진 배우들이다. 이곳 외변산 도청리의 솔섬과 똑같은 이름의 사진명소 '솔섬'이 하나 더 있다. 삼척 월천리의 솔섬이 그곳이다. 섬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로 유명한데 영국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의 사진 한 장으로 유명해진 섬이다. 이 두 '솔섬'은 이제 동해의 일출과 서해의 일몰을 대표하는 풍경여행의 성지가 되었다.

▲ 솔섬 ⓒ 김종길


▲ 솔섬 ⓒ 김종길


▲ 솔섬 ⓒ 김종길


▲ 솔섬 ⓒ 김종길


▲ 솔섬 ⓒ 김종길


붉은 노을과 바다의 불기둥, 바위섬과 소나무의 실루엣, 자갈돌이 깔린 해변과 풍경을 담는 사진가들이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곳, 솔섬의 일몰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 솔섬 ⓒ 김종길


덧붙이는 글 * 솔섬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해변에 있습니다.
이 기사는 블로그 '김천령의 바람흔적'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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