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의원직 제명? 제 눈에 들보나 치우라"
이석기·김제연 제명 논란에 입 열어... 민주당 향해선 "충고주는 것 당연"
▲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 남소연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논의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통합진보당을 제외하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사이에서 제명 논의가 본격화되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야권연대의 파트너인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제명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그는 "야권 전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사건 벌어진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수습중인데 무슨 염치로 야권연대라는 말을 입에 담겠느냐"며 "이런 지경에 충고를 주는 건 당연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계란을 주머니에 넣고 레슬링을 하는 심정이다, 레슬링에 져서도(혁신에 실패해서도) 안 되지만 계란이 깨지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은 (사퇴를 거부한)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 네 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당의 쇄신 노력을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달 12일 발생한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당권파와 당원들을 향해 "이른 시일 내에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상해를 입혔다면 당연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함에도 그 당사자들, 그런 사태가 일어나도록 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성찰도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상식에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폭력 가담자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것이 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의 일치된 의견이라는 것도 잘 알 것"이라며 "진심어린 사과 없이는 당의 관용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혁신비대위 산하 위원회 활동에 속도를 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진상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 특별위원회'와 '5·12 중앙위원회 사태 진상조사위원회'를 향해 그는 "당원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털어내고, 당의 쇄신의지를 보여주려면 두 위원회가 예정하고 있는 일정을 좀 더 앞당겨 속도를 내줘야 한다"라며 "조금만 더 시간을 재촉해서 이른 시간 내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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