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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경선, 공격 대상 이해찬에서 김한길로

'대세론' 뒤집은 '역대세론'? 이해찬 "이제부터 시작"... 김한길 "골리앗이 무너져"

등록|2012.06.01 17:52 수정|2012.06.01 17:52

▲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해찬, 김한길 후보가 31일 전주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에서 '대세론'이 점쳐졌던 이해찬 후보를 누르고 김한길 후보가 '역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이뤄진 대의원 선거에서 김한길 후보는 2263표를 얻어 2053표를 얻은 이해찬 후보를 앞서고 있다. 김 후보는 경남과 제주, 충북, 강원, 전북에서 연달아 이르며 승기를 잡아 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6명의 후보들의 공격대상은 이 후보에서 김 후보로 바뀌었다. 1일 OB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김한길 후보를 향한 집중 포화가 이어진 것이다.

이종걸 후보는 "김한길 후보가 대세론을 뒤집은 것은 '김두관·정세균·정동영·손학규'가 도왔기 때문이라고 한다"라며 또 다른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손학규·김두관·정동영·정세균을 지지하는 분들이 김한길이 공정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해줄 대표라고 지지했을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밀실 거래, 짝짓기와 전혀 다르다"라며 '이-박 연대'와 선을 그었다.

비판은 계속됐다. 우상호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김 후보는 이-박 담합을 비판하는데 힘쓰다보니 수권정당으로서 당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가치를 보여주는데 소홀했다"고 꼬집었다. 문용식 후보는 "민주당이 좌클릭해서 패배했다고 하는데, 당의 우경화를 주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기정 후보는 "김 후보가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 사립학교법이 재개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이재오 대표와 함께 사학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하지 않았냐"며 "그때부터 논의가 시작됐으니 김 후보가 개정의 빌미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어제(31일) MBC 백분토론에서 이해찬 후보는 내가 원내대표 때 사학법을 개정했다고 사실을 왜곡했다"라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원내대표이던 시절 사학법 재개정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지 않냐"고 재차 따졌다.

이해찬 "이제부터 시작"... 김한길 "골리앗 무너지고 있어"

이같은 신경전은 오는 9일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투표가 5일·6일에 치러지고, 9일에는 수도권 대의원과 정책 대의원 현장 투표가 진행된다. 앞으로 남은 투표 결과는 9일 전대에서 한꺼번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대세론'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의 '대세론'이 최종결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만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일단, 역대세론에 밀린 이 후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그는 "진도로 말하자면 15% 정도 지났고 나머지 85%가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새로 시작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한길 후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골리앗이 무너지고 있는 형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그는 "그러나 더 겸손해야 하고 더 우리 당원이나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자기다짐하고 있다"며 차분히 표밭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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