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가 경도비만 이래요"
충격으로 다가온 막내의 '인바디' 검사
▲ 막둥이 '경도비만' ⓒ 김동수
"막둥이가 '경도비만'이에요.!"
"경도비만?"
"학교에 신체검사를 했는데 경도비만으로 나왔어요."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집안 어느 누구도 비만의 'ㅂ'도 해당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표준도 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도이지만 비만이라니. 눈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인바디' 검사표는 분명 '경도비만'으로 표기되어 있었고, 아래와 같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체중에 비해 팔다리의 발달이 부족한 편입니다. 좌우는 균형있기 발달하였으므로 사각형으 크기가 커지도록 노력합시다.
친구들에 비해 신장도 너무 작고 체중도 적게 나가네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골고루 먹어서 쑥쑥 크도록 해요
우리 가족 최초로 경도비만이라는 영광(?)을 얻은 막둥이. 모든 것이 다 즐겁고, 얼굴에는 항상 함박웃음이지만 비만이 살이 쪘다는 것을 알기에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우리 집에서 막둥이 잘 놀고, 많이 뛰어다니는 사람도 없습니다. 특히 아빠와 형은 '물렁살'이지만 막둥이 몸을 만져보면 '단단'합니다. 당연히 근육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아니라고 하니 조금 의심이 갔습니다. 막둥이도 나름대로 충격을 받았는지 걸레질을 하기 시작횄습나다, 살을 빼기 위해 나섰습니다. 첫 번째 한 일은 '걸레질'입니다. 엄마를 도와주면서 살도 빼는 1석 2조였습니다.
▲ 경도 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해 걸레질을 하는 막둥이 ⓒ 김동수
▲ 방바닥까지 걸레질. 경도 비만도 벗어나면서 엄마도 도와 ⓒ 김동수
"막둥이가 걸레질을 다 하네?"
"응, 이제부터 엄마도 도와주고, 살도 빼야 해요."
"걸레질만 아니라 운동도 해야지."
"그럼 줄넘기 할게요."
"줄넘기 좋지. 그리고 앉았다 일어서는 것도 근육을 길러 주니까? 앞으로 운동 열심히 해야지."
"알았어요."
▲ 경도비만만 아니라 체력 단련을 위해 줄넘기를 하는 막둥이 ⓒ 김동수
과연 막둥이, 걸레질로 엄마를 도와주고, 줄넘기로 경도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경도비만이 부끄럽다는 막둥이. 하지만 부끄러워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엄마를 도와주는 착한 마음과 몸을 튼튼하게 줄넘기로 키도 쑥쑥 자라고, 근육도 생겨 지금보다 더 건강한 막둥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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