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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과 샌델 교수, 왜 쌍용차 분향소에?

3일 오전 조찬 후 예정없이 분향소 찾아...샌델 교수, 안타까움 표해

등록|2012.06.03 11:17 수정|2012.06.04 11:57

샌델 교수와 김정우 싸용차 지부장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에 차려진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트위터 @playman0825


3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를 찾았다.

박 시장과 샌델 교수는 이날 오전 9시께 조찬을 함께하고 대담을 하기 위해 서울시청으로 걸어가던 중 분향소에 들렀다. 두 사람은 예정 없이 분향소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분향소를 지키고 있던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등 7~8명의 관계자들이 박 시장과 샌델 교수를 맞았다. 이 자리에서 샌델 교수는 분향소 관계자들에게 분향소가 차려진 이유와 쌍용차 해고자 현황을 물었고, 쌍용차 사태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고 이 자리에 배석했던 서울시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남대문경찰서와 중구청은 분향소를 강제철거했으며, 박 시장은 분향소 강제철거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파악해 보니 중구청이 서울시와 아무런 상의 없이 철거조치 했답니다"라며 "구청장 권한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으로서 할 수 없는(있는) 일이 뭔지 연구해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 방한중인 마이클 센델 교수가 3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대한문앞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해고노동자 고동민씨(왼쪽)와 기념촬영을 하는 가운데, 뒤편에 서 있던 박원순 시장의 웃는 모습이 함께 사진에 담겼다. ⓒ @playman0825


한편 박 시장과 샌델 교수의 이날 만남은 신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한국어판 출판에 맞춰 방한한 샌델 교수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해 10월 12일 <매일경제>가 주최한 포럼 행사에서 샌델 교수와 단독 대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박 시장은 "미국의 랄프 네이더는 환경 운동을 하다 녹색당 대표로 미국 대선에 나갔는데 당선보다 자신의 활동 이념을 미국에게 알리려 했던 것"이라며 "내 욕심은 그런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현실적으로 서울시장이 되는 걸 꿈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이 되면 제 실험과 구상(design)이 발전되는 것에 대해 알려드리겠다"고 샌델 교수에게 약속한 바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시장 당선 후 두 분이 처음 만나는 것"이라며 "지난해 보궐선거 과정에서 만난 뒤 호감을 갖고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샌델 교수가 한국을 방문하면 다시 박 시장과 얘기를 더 해보고 싶다고 요청해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담에서 샌델 교수의 신간에 대한 소감과 주제 1~2가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것 외에 특별하게 정해놓은 주제는 없다"며 "샌델 교수가 준비한 내용을 위주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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