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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캐릭터 논, '그대 잘 계시나요?' 수놓는다

4구역 3600평에 유색벼 심기로... 10일 '풍년기원제, 오리 방사' 행사

등록|2012.06.07 10:07 수정|2012.06.07 10:07
올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 들녘에 수놓을 고 노무현 대통령 '캐릭터 논' 디자인이 확정됐다.

밀짚모자를 벗어 들고 인사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 모습에 "그대 잘 계시나요?"라는 글자가 들어 있다. 또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가는 뒷모습이 작게 들어가 있다.

6일 노무현재단(이사장 이병완)과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은 '캐릭터 논' 디자인을 확정짓고, 이번 주말 손모내기 작업을 벌여 완성한다고 밝혔다.

▲ 노무현재단과 농업회사법인 (주)봉하마을은 올해 봉하마을 들녘에 만들 ‘캐릭터 논’ 디자인을 확정짓고, 이번 주말 손모내기 작업을 벌인다. ⓒ 노무현재단


'캐릭터 논'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이듬해부터 만들어졌다. '캐릭터 논'은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첫해에는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글자를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밀짚모자를 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 아래에 '내 마음 속 대통령'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캐릭터 논'은 올해는 지난해(2구역 1800평)보다 2배로 늘려 4구역 3600평에 만들어진다. 올해는 부엉이 바위에서 제일 잘 보이는 곳인데, 봉하마을 생태연못과 논습지 바로 밑에 있는 논이다.

김은곤 화백이 '작화'를 하고 5명의 젊은 화가들이 8일부터 논에다 직접 스케치를 한다. '캐릭터 논'은 유색벼로 만들어지는데, 자주색벼(자도)에다 올해는 노란색이 비치는 연두색벼(황도)를 새로 추가했다. 유색벼는 손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봉하마을 부녀회원들이 9일부터 심는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올해도 친환경생태농업으로 쌀을 경작한다. 친환경농업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귀향했던 2009년부터 시작됐으며, 해마다 경작 규모가 점점 늘어났다.

화포천권역추진위원회,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 봉하마을친환경쌀작목반연합회는 오는 10일 오전 방앗간에서 봉하마을 풍년기원제를 지낸다. 친환경생태농업을 벌인 지 다섯 번째 해로, 대풍을 기원하고 오리 입식 행사를 하는 것이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오리 방사, 떡메치기 체험, 캐릭터 논 유색벼 모심기 등의 체험활동을 벌인다.

김정호 봉하영농법인 대표는 "올해는 고 노무현 대통령 3년상을 치렀다. 어쨌든 우리들이 대통령한테 안부가 궁금한 것이나 대통령께서도 우리들이 궁금해 하실 것"이라며 "사진은 대통령께서 방문객을 맞이하러 나오시면서 손 흔드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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