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녀 결혼식 사회자 윤인구 아나운서, '무슨 사이?'
5일 식장 찾은 <오마이뉴스> 취재진에 "신랑·신부와 두루두루 아는 사이"라 답해
▲ 윤인구 KBS 아나운서 ⓒ KBS
윤인구 KBS 아나운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녀인 전수현 씨의 결혼식에 사회자로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수현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의 장녀이자, 대형 서점 체인인 리브로의 3대 주주로 12.3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수현 씨의 결혼식에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주례를, 윤인구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논란이 된 점은 KBS 소속인 윤인구 아나운서가 외부 행사 사회를 맡을 수 있냐는 부분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녀와 윤인구 아나운서가 어떤 관계인가 하는 부분이다.
특히 '전 재산이 29만원이다'라고 해 도마에 오른 바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언과는 달리, 전수현 씨가 단순 진행비용만 1억 원 이상으로 알려진 곳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치렀음이 알려지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5일 오후 5시 15분께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손녀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 정민규
이에 대해 윤인구 아나운서는 5일 결혼식장을 찾은 <오마이뉴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당황한 듯 "신랑·신부와 두루두루 아는 사이"라고만 답한 후 황급히 자리를 떴다. KBS 측 역시 "영리 목적의 외부행사가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으로 맡은 것인 만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97년 공채 24기로 입사한 윤인구 아나운서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이자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국정자문회의 의원직 등을 지낸 윤치영의 손자이기도 하다. 이날 결혼식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도 참석했으며, 5공화국 실세들 역시 대거 모습을 보인 가운데, 삼엄한 경비 속에서 약 2시간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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