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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노동자 10명 중 1명은 최저 임금도 못 받아"

공동대책위, 성서공단 내 종업원 300인 이하 사업자대상 설문조사해

등록|2012.06.07 17:17 수정|2012.06.07 17:17

▲ '생활 임금 쟁취 비정규직 철폐'가 아로새겨진 트럭과 지하철 출입구를 배경으로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12년 6월 7일 오전 10시, 대구시 달서구 지하철 2호선 성서공단역. ⓒ 정만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3명은 올해 최저 임금의 액수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최저 임금 이하의 시급을 받는 노동자도 1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 성서공단의 골목 한 곳. 높은 철탑과 조립식 건물 등이 이곳의 성격을 말해준다. ⓒ 정만진

'성서공단노동자 주민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7일 오전 10시 대구광역시 달서구 지하철 2호선 성서공단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투쟁'을 선언했다.

집회에서 공대위는 지난 5월 한 달동안 성서공단 내 종업원 300인 이하 사업장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밝혔다.

실태 조사에 응한 노동자 230명 중 11%는 법정 최저액인 시급 4580원보다 적은 임금을 받았고, 여성은 남성 평균 5130원의 89%에 그치는 4559원을 받았다.

노동자 임금 만족 15.9%에 불과

노동자들이 기대하는 최저 임금은 시급 6920원이었다. 따라서 임금 만족도에 대해 노동자들은 25.2%만 '만족스럽다'고 응답했고, 24.8%는 '어느 정도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15.9%에 불과했으며, '그저 그렇다'가 32.7%였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공대위 김용철 집행위원장은 "조사 결과 역시 우리 노동자들은 고노동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며 "최저 임금 현실화가 시급히 이루어지지 않는 한 노동자들의 비인간적 삶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29일까지 이 자리에서 천막농성을 할 계획"이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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