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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진중 지회, 천막농성 돌입

'업무 복귀 약속이행' 등 촉구...사측과 마찰 빚기도

등록|2012.06.07 17:22 수정|2012.06.07 17:22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천막농성장이 다시 설치되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차해도)는 7일 오전 천막을 설치하고 "회사 정상화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곳에 천막농성장이 차려진 것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희망버스'가 있은 지 1년만이다. 1차 희망버스가 2011년 6월 11일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었던 것이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는 7일 오전 '회사 정상화 촉구' 등을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 유장현


금속노조 지회가 천막을 설치하자 회사 관리직 사원과 경비원들이 나와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다. 금속노조 지회는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의 근본적 원인이 되었던 공장 정상화는 외면한 채, 민주노조 파괴만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지회는 "영도조선소 정상화 촉구"와 "민주노조 말살정책·158억원 손배소 철회", "단협해지 철회", "성실교섭 촉구", "1차 휴업종료․업무복귀 약속이행 촉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지회는 이날 낸 소식지를 통해 "말로는 정상화를 외치지만 실상 경영진은 영도조선소 축소와 폐지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도조선소는 물량이 없어 휴직을 내보내는 마당에 필리핀 수빅조선소(한진중 자회사)는 10척이라는 수주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에는 복수노조가 설립돼 있는데 금속노조 지회는 "파업 중에 조합원들을 나몰라라하고 떠난 그들이 조합원들을 위해 노조를 다시 만들었다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짓거리며 회사와 짜고는 생활지원대출을 따내었다고 떠들고 교섭권을 요구하고 있다"며 "복수노조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회사의 꼭두각시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는 7일 오전 '회사 정상화 촉구' 등을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회사 건물 외벽에는 복수노조인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내걸어 놓은 펼침막이 있다. ⓒ 유장현


복수노조인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500여 명 가령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고, 금속노조 지회에는 정리해고자까지 포함해 230여 명이 가입해 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최근 회사 건물 외벽에 "노동조합은 회사와 하나되어 한진중공업 75년 역사 조선1번지 긍지와 자부심을 되찾겠습니다"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한진중공업은 2010년 12월 선박 수주가 안된다며 정리해고를 발표했고, 1년 가까이 갈등을 빚다가 2011년 11월 11일  금속노조 지회와 '정리해고 철회'에 합의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하다 내려왔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특수선(군용)'을 제외하고 수주 물량이 없는 상태인데, 2011년 12월 281명, 2012년 1월 74명, 2월 84명에 대해 잇따라 '6개월간 집단휴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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