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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쳐도 '쉬쉬'하는 <출발드림팀>...연예계는 '부상병동'

현장 팀닥터 상주하지만...현장 부상 대처 과연 확실할까?

등록|2012.06.10 11:14 수정|2012.06.10 11:14

▲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 시청자 투어 서울편 당시 경기 모습 ⓒ KBS


그룹 A의 멤버 B는 <출발 드림팀>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두각을 나타내진 않았지만 승부 근성으로 주목받았고, 덕분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녹화 중 무릎과 허리를 삐끗했고, 현장 전담 닥터에게 침과 뜸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일회성이었다. 그는 결국 컴백 무대 준비를 위해 안무 연습을 하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가 부상 병동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1 당시에도 유재석, 유승준, 박준형(god), 최정원, 전진(신화) 등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던 것에 이어 시즌2에서도 그 명맥을 이어가는 것. 2009년 10월 시즌2 부활 이후에도 민호(샤이니), 상추(마이티마우스), 동해 예성(슈퍼주니어), 리키김 등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했다. 발목 부상은 기본이요, 어깨 탈골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출발 드림팀>에 출연했던 한 연예인의 매니저는 잦은 부상에 대해 "한 번 승부욕이 발동하면 몸을 사릴 수 없는 것이 현장 분위기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인 연예인이 많이 출연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 번이라도 카메라에 더 잡힌다'는 일종의 강박관념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게다가 물을 이용한 세트를 많이 만들게 되는 여름철에는 경기 도중 미끄러지는 일도 빈번해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진다.

▲ <출발 드림팀 시즌2>에서 경기하는 출연자의 모습 ⓒ KBS


문제는 출연자들이 지속적으로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출발 드림팀>의 현장 대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매주 일요일 녹화가 진행되는 현장에는 자생한방병원에서 파견된 <출발 드림팀> 전담 팀 닥터가 상주한다. 이들은 출연자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응급 처치와 치료를 하는 등의 역할을 도맡는다. 그러나 그뿐이다. 당시 큰 부상이 없었더라도 뒤늦게 그로 인해 인대가 늘어나는 등의 부상을 발견하게 될 경우까지 이어지는 별다른 조치는 없다.

게다가 신인 그룹이라면 음악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때, 설사 <출발 드림팀>에서 부상을 당했다 하더라도 제작진과 방송사 눈치를 보느라 '녹화 때문에 다쳤다'고 선뜻 밝히기도 쉽지 않다. 제작진과 녹화 현장을 탓했다가는 단박에 음악 프로그램 출연까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출발 드림팀>에 출연했던 C는 녹화 중 부상을 입고도 이를 쉬쉬해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기도 했다.

▲ <출발 드림팀 시즌2>에서 경기하는 출연자의 모습 ⓒ KBS


부상도 입지 않고, 경기마저 잘해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잘하려다 부상을 입으면 현장에서 치료받으면 된다지만 그렇다고 씻은 듯이 낫는 것도 아니다. 결국 병 주고 약 주는 격인 셈이다. 그 약이라도 주려면 제대로 줘야 하지 않을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려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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