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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에 혀 내두르던 주민들 "감사해요"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 안도마을 수중정화활동... 하반기 의료봉사 계획

등록|2012.06.11 15:28 수정|2012.06.11 15:28

▲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원들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안도어촌마을에서 수중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심명남


지난 9일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스쿠버 연합회)가 여름철을 맞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안도 어촌마을에서 수중정화 봉사활동을 했다.

오전 9시 여수 소호동 요트경기장에 모인 20여 명의 회원들은 3척의 배에 나눠 타고 소호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약 50여 분 후에 안도마을 방파제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어촌계에서 반갑게 일행을 맞이했다. 1박2일로 치러진 어촌마을 수중정화에는 20여 명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안도 생긴 이후 다이버가 수중정화 실시한 것은 처음"

이날 수중정화 활동 작업은 안도 방파제 주변과 남해수산연구소 바다목장에 위치해 있는 양식장 주변에서 시작되었다. 오후에는 동고지 마을 선착장 주변에서 정화활동을 펼쳤다. 회원들은 방파제 옆에 널린 폐어구와 폐그물, 그리고 수중에 가라앉아 있는 플라스틱과 불가사리 등을 건져 올렸다.

안도마을은 청정해역으로 해마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한 주민은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로 마을사람과 관광객들이 자주 마찰을 빚어 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곳은 해산물이 풍부해 일명 '해적 다이버'들이 자주 출몰한다. 마을 주민들과 다이버 사이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번번이 일어난다. 주민들이 다이버라면 혀를 내두르는 이유이다. 다음은 김대준 안도마을 어촌계장의 말이다.

"안도가 생긴 이후 다이버가 수중정화를 실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평소 수중관리가 잘 안 된 지역이라 많은 쓰레기들이 방파제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다이버들이 방파제 주변에 널린 폐어구들을 건져내어 속이 후련합니다. 다만 '방파제 틈에 걸린 작은 낚싯줄도 철거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주기적으로 실시되면 좋겠습니다."

▲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원들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안도어촌마을에서 수중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심명남


▲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원들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안도어촌마을 수중에서 폐어구를 건져 올렸다. ⓒ 심명남



▲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원들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안도어촌마을 수중에서 건져올린 불가사리를 담고있다. ⓒ 심명남


스쿠버 연합회는 바다를 사랑하는, 남해안 지킴이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또 다이버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스킨스쿠버다이빙의 활성화 및 저변확대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 단체는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모여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에는 병원장으로 구성된 회원들이 어촌마을에서 의료봉사도 펼칠 계획이다. 사진가인 회원들은 어르신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 드릴 예정이다.

스쿠버 연합회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백도를 시작으로 독도, 연평도, 마라도 그리고 여수박람회장인 오동도 수중에 5개의 수중비를 설치한 바 있다. 그 거리만 3000km에 이른다. 

이민식 스쿠버 연합회 회장은 "스쿠버 연합회는 지금까지 여수시민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왔다"면서 "그동안 회원들의 힘으로 엑스포 수중비 설치를 무사히 마치고 오늘 또 안도에 모여 수중정화 활동을 펼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박경만 회원은 "수중정화 활동에 참여한 건 처음"이라며 "아름다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바닷속에 널려있는 오래된 폐그물이 수중생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었는데, 이것을 직접 끌어 올렸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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