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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도지사의 강원도정, 유치하고 실망스럽다"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 최문순 도지사에 공약 이행 촉구

등록|2012.06.12 10:06 수정|2012.06.12 10:07

▲ '골프장 건설 반대' 피켓을 들고 "골프장 건설을 중단하라"고 외치는 주민들. ⓒ 성낙선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이하 범도민대책위)'는 11일 강원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문순 도지사는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 약속을 책임 있게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불법과 탈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골프장 사업장은 사업을 즉각 취소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원주·홍천·강릉 등 골프장 난개발로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김희준 본부장과 전농 강원도연맹 전기환 의장 등이 연사로 나서 농사철에 농사일을 밀쳐 두고 나온 주민들을 격려하는 한편, 약속 이행에 소극적인 최문순 도지사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강원도에서 이는 골프장 난개발 문제와 관련해, 최문순 도지사가 지난 해 실시된 4.27 강원도 도지사 재보궐선거 당시 지역 주민들과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할 목적으로 열렸다.

최문순 도지사는 당시 골프장 문제로 여러 해에 걸쳐 사업주와 싸움을 벌이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 "골프장 불법이 어떻게 저질러지는지 잘 알고 있다.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 행정적인 절차 직접 점검하겠다. 골프장 문제를 분명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주민들이 보기에, 최문순 도지사 취임 1년이 넘은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는 회의적이다.

범도민대책위는 집회에서 "최문순 도지사가 취임한 지 1년이 훨씬 지난 현재, 강원도정의 골프장 문제해결 과정은 너무나 유치하고 실망스럽다"고 지적한 뒤, "문제 지역의 전면 재검토라는 관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고 (골프장 문제를) 이해당사자의 한 축인 주민들은 철저히 배제한 채 개발 사업자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밀실에서 은밀히 추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범도민대책위는 "최문순 도지사의 결단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허위와 거짓과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은 대형 개발사업자들에 정의의 법을 집행하고, 밀실에서 협상하지 말고 공언한 원칙과 약속을 책임 있게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 최문순 도지사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 공약이행 촉구 주민결의대회. ⓒ 성낙선


범도민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최문순 도지사에게 ▲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 공약 즉각 이행할 것 ▲ 엉터리와 허위 산림조사로 허가를 받은 골프장 즉각 허가 취소할 것 ▲ 민관협의회의 철저한 현장조사 보장하고 문제 지역 현장조사에 즉각 착수할 것 ▲ 골프장 개발 위한 토지 강제 수용 즉각 중단할 것 등 모두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현재 강원도에서 집단 민원이 발생해 문제가 되는 골프장은 7곳이다. 홍천군이 5곳, 원주가 1곳, 강릉이 1곳이다. 이 골프장들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최소 4년 전에서 최대 8년 전이다. 강원도 골프장 난개발은 김진선 전 도지사 시절에 시작됐다. 그리고 최문순 도지사 체제가 들어선 이후에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골프장 반대 주민들은 현재 강원도청 청사 앞에서 '골프장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221일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강원도청 청사 앞에서 221일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골프장 반대 주민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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