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등병 전두환이 육사장교한테 거수경례 받아?..하극상 논란

누리꾼들, 육사 홈피 게시판 비난 댓글 연일 도배

등록|2012.06.12 17:38 수정|2012.06.12 17:38

▲ 육군사관학교 화랑대 전경.<사진출처.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 이정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 사열 논란이 육사 정체성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때 육사 게시판 자체 폐쇄로 중단됐던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그 수위를 넘어 육사정신의 훼손 표현으로 불거지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12일 오후 4시께 육사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자유게시판은 누리꾼들 성토의 장으로 이
미 변해있었다. "정의는 내팽개 쳐도 상관없나" "세금으로 밥 먹고 엄한데다 받들어 총" "육사 생도의 국가관을 검증하자"는 등 저마다 비난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누리꾼 최아무개씨는 "흔해빠진 장교들 보고 배우는 게 이런 건가보네. 그래도 육사 장교는 인텔리이고 리더십 있다고 생각했었는데(중략)...점점 싫어지네. 이 변곡점을 계기로 방향성은 더 뚜렷해졌을 뿐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아무개씨는 "나라 지키라고 국가세금으로 총 줬더니 엄한데다가 받들어 '총' 하고 있질 않나. x-판이다 정말!"이라며 호되게 꾸짖었다.

박아무개씨도 "하급자인 전두환에게 온갖 고초를 당했던 정병주 전 특전사령관은 야산에서 목을 매 자살했고, 12.12 당시 반란군에 저항하다가 순국한 김오랑 소령의 미망인은 그 충격으로 우울증으로 생을 달리하셨습니다. 그 분들 지금 이 꼴을 보고 하늘에서 대성통곡할 겁니다"라고 성토했다.

마지막으로 신아무개씨는 "대한민국 육군을 이끌어갈 생도들의 명예를 더럽힌 육사 고위 관계자들!! 당신들의 행동이 이적행위이자 반민족 행위입니다. 당신들의 국가관을 검증하고 싶습니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덧붙여 그는 "나라가 개판이라서 그런 사람 하나 제대로 단죄 못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우리 젊은이들을 경례하게 만들어요? 이번 일 저지른 윗분들 정신상태가 어떤지..뭔 욕심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들 출세에 우리 젊은이들 이용하지 맙시다"라고 충언했다.

이등병 강등 전두환...육사생도 사열 자격 있나

한편 인명진(목사)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12일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의 육사 사열에) 옛날 악몽(고문피해)도 되살아나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되는가"라고 지탄해 눈길을 끌었다.

인 목사는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등병으로 강등됐는데 이등병이 육사생도들에게 사열을 받을 수 있을지"라고 한 뒤 "5월 그 광주항쟁 때 죽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생때같은 식구들이 다 죽었는데 아마 이 전두환 대통령의 이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의 심정이 어땠을까"라며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인 목사는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에게도 "역사의식이나 역사적 개념이 정말 있는 분인가 하는 걸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서 이미 역사적으로 분명한 평가가 내려진 군사쿠데타를 정당화 하고 구국혁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말도 하고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