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피해 현장 찾은 안 지사 "애타는 마음 이해"
태남지구 논·당암리 마늘밭 현장 방문... 장기적 대책 마련 약속
▲ 애타는 농심 찾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태안군을 비롯한 충남도내에서 모내기 조차 하지 못하고 농심이 타들어가자 안 지사가 피해현장을 점검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 지사 뒤로 말라버린 태안 부남호가 보인다. ⓒ 김동이
"가뭄으로 농민들의 속이 얼마나 타실까 걱정이 돼서 나와봤다. 애타는 농민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당장 급한 것부터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
올해 충남의 강수량이 평년의 60% 수준에 그치는 등 계속되는 가뭄으로 저수지가 마르고 모내기조차 하지 못한 농가가 속출하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가뭄 피해 현장을 돌며 현황을 살피고 대책 점검에 나섰다.
이날 홍성군 홍성읍 구룡리에 위치한 홍양저수지에서 용수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서부면 양곡리로 이동해 가뭄 피해 현장을 둘러본 안 지사는 곧바로 태안읍 태남지구로 향했다.
태남지구는 190ha의 경지면적에 현대 B지구 부남호 농업용수를 분기해 물 공급을 시작, 모내기를 대부분 끝낸 상태지만 가뭄이 계속되면서 물이 말라 염분이 올라 모가 타들어가는 염해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농민들이 걱정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준설이라도 해서 물길을 만들어달라"태남지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이 가뭄피해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이 농민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 모를 나누어서 심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 김동이
태남지구에서 만난 한 농민은 "급한대로 모내기를 하긴 했지만 모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며 "염도 측정을 해보면 0.8‰ 정도가 나오고 있고, 계속 물이 마르고 있어 염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 농민은 "간척지에서 농사를 30~40년 전부터 짓기 시작했는데 올해처럼 (모가 말라) 모를 나누어 심은 적은 처음"이라며 "소류지 물길이라도 내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달라"고 안 지사에게 건의했다.
▲ 마늘대가 꽂꽂이 서야 하는데...안 지사가 마늘을 직접 캐자 농민들이 마늘대가 꽂꽂이 서 있어야 상품가치가 있는데 현재 마늘상태는 팔 수도 없어 수확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 김동이
태남지구에서 농민들의 민심을 청취한 안 지사는 곧바로 남면 당암리로 이동해 태안의 대표 농특산물인 마늘 농가를 방문했다.
현장에 도착한 안 지사는 가뭄피해현황 브리핑을 받지 않고 곧장 마늘밭으로 들어가 상품가치를 잃은 마늘을 직접 뽑아 살펴보며 농민들의 아픔을 몸소 체험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도, 군 관계자 등에게 ▲소형 관정 활용 급수 ▲대형관정 개발 ▲배수로 준설 ▲스프링쿨러 활용 급수 등을 강화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태안군의 강수량은 지난해 평균 82.1mm보다 70mm 가량이 감소한 12.9mm에 그치면서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충남도 전체적으로도 11일 현재 도내 강수량은 197.1㎜로, 지난해 313㎜보다 115.9㎜, 평년 309.5㎜보다 112.4㎜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내 931개 저수지 중 71개소는 고갈, 저수율 30% 이하 308개소, 31∼50% 333개소, 50% 이상 219개소 등을 기록,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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